영풍제지는 25일 5.7% 떨어진 2150원에 장을 마쳤다. 액면분할 후 거래가 재개된 첫날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반면 전날 액면가 5000원인 보통주를 500원으로 분할하기로 결정한 한국특수형강은 이날 9.46% 급등했다.

한국거래소가 증시거래 활성화를 위해 액면분할을 적극 유도하는 가운데 분할 발표 시점을 전후한 주가 움직임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통 액면분할을 발표하면 주가가 상승했지만 액면분할을 한 후엔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작년 이후 액면분할을 결정한 11개 종목 모두 액면분할 발표 후 신주권 변경 상장을 위해 거래가 일시적으로 정지될 때까지는 주가가 상승했다. 거래 활성화 기대가 주가 상승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액면분할을 한 이후엔 8개 종목 중 절반이 주가가 떨어졌다. 덕양산업은 35.3% 하락했고 와이지플러스는 11.2% 빠졌다. 반면 액면분할 결정 후 유수홀딩스삼일기업공사는 각각 118.4%, 41.2% 올랐다.

액면분할 발표는 ‘반짝 호재’일 뿐이고 실제 액면분할 이후엔 실적과 업황, 배당 등 다양한 요인이 두루 반영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반적으로 액면분할은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분할 후엔 다양한 경영여건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