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헤지펀드들이 미국의 정보기술(IT) 대표 기업인 애플에 푹 빠졌다. 최근 수년간 낮은 투자 수익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헤지펀드가 애플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늘리고 있다. 애플의 신제품 출시 계획과 신사업 확대에 ‘베팅’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23일(현지시간) 세계 688개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곳 중 1곳은 애플 주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포트폴리오 상위 10위권에 애플이 포함된 헤지펀드도 전체의 12%로 집계됐다.

골드만삭스는 “애플에 대한 헤지펀드의 선호도는 2012년 고점(헤지펀드 33%가 애플 주식 보유)에는 못 미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헤지펀드의 애플 주식 매입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애플의 목표 주가를 종전 130달러에서 14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앞으로 1년 안에 주가가 10% 이상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투자 전문지 배런스는 올해 애플의 주가 상승률이 25%에 달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애플 주가는 올 들어 벌써 20%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 상승률 2.5%의 8배에 달한다. 애플 주가는 이날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71% 오른 13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애플의 시가총액은 7746억9000만달러(약 859조원)로 사상 최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헤지펀드의 애플 주식 투자 확대는 아이폰6 성공에 따른 수익성 호조와 애플워치 출시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며 “최근 애플이 무인 자동차 개발에 나섰다는 소식도 헤지펀드의 관심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