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식이 계속 상승세다. 어제 닛케이225지수는 18,466으로 작년 4월에 비해 25%나 올랐다. IT 버블기였던 2000년 4월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다. 머지않아 주가 20,000엔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주가를 견인하는 힘은 물론 일본 정부의 엔저 정책과 수출 증가, 그리스 사태의 진전 등 여러 요인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일본 기업들의 수익 증가가 본질적이며 우선적인 요인임에 틀림없다. 3월 결산에서 일본 상장기업들은 7년 만에 최고의 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적자에 헤매던 소니마저도 올해는 흑자로 돌아선다고 한다. 이미 기업들의 3분의 2가 올해 사업계획을 지난해보다 늘려잡고 있다.

이 같은 수익의 원동력은 바로 구조개혁에 있다. 일본 기업들은 디플레이션과 과다한 법인세, 비싼 전력요금, 노동시장 경직성, 암덩어리 규제, FTA 지연 등 소위 6중고(六重苦)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야말로 뼈를 깎고 피를 말리는 체질개선을 전개해왔다. 소니는 주력사업이던 워크맨 사업부를 분사했고 히타치나 파나소닉도 핵심 브랜드 사업을 정리했다. 일본식 경영의 고질적인 병폐였던 의사결정의 지연 현상도 크게 개선됐다고 한다. 최근에는 한국보다 오히려 빠르다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해외 M&A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기업들이 해외 기업을 M&A한 것은 2013년보다 58건 많은 557건으로 사상 최다 기록이었다.

지금 한국 기업의 순이익률 하락폭은 세계 최대다. 정부의 온갖 규제와 간섭으로 인해 구조개혁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기업 수익력이 유지될 리 만무하다. 일본 기업들이 날아오르는 모습,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