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남' 로쏘 "기존 딜러사 이익 낼 수 있게 추가모집 중단"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한국 지사인 FCA코리아의 파블로 로쏘 사장(사진)은 최근 “내 임기가 끝나는 내년 말까지 딜러를 추가로 모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수입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경쟁사들이 딜러 추가 모집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례적인 ‘딜러 모집 중단 선언’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로쏘 사장은 이달 초 전국 14개 딜러사와 가진 연례 미팅에서 “그동안 함께 고생한 딜러들이 이제 수익을 가져갈 때가 됐다는 판단에서 당분간 딜러를 추가로 모집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외형을 무리하게 키우는 것보다는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려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며 “직접 소비자들과 만나는 딜러들이 나서서 서비스 질을 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FCA코리아는 지난해 크라이슬러 5244대, 피아트 1163대 등 총 6407대를 팔아 2013년(4650대)보다 37.8% 성장했다. 시장 전체 증가율(25.5%)을 웃도는 성장세였다. 지난 1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한 527대를 판매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5% 커진 8600대를 목표로 잡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중형 세단 200C가 호평받고 있는 데다 하반기 선보일 지프 레니게이드, 피아트 500X가 최근 가장 주목받는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는 점에서 달성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로쏘 사장의 이번 선언으로 FCA코리아 딜러들의 실적도 다소 나아질 전망이다. FCA코리아의 공식 딜러 수는 14개로 경쟁사인 포드(5개), 폭스바겐(9개), 재규어랜드로버(10개) 등에 비해 많은 편이다. 수도권과 부산 지역에 집중하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전국 영업망을 우선 구축하는 전략을 택했기 때문이다.

FCA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판매량이 늘긴 했지만 공격적인 마케팅 때문에 딜러들이 큰 수익을 내진 못했다”며 “올해부터는 회사와 딜러 모두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