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마오리족의 전통춤 카파하카 공연.  뉴질랜드관광청 제공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전통춤 카파하카 공연. 뉴질랜드관광청 제공
매서운 추위는 갔다. 낮에는 제법 봄기운마저 느껴진다. 겨울의 낭만을 즐기던 이들에게는 아쉬움이 없지 않겠지만 아직 서운해 하기에는 이르다. 2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봄방학은 가족 구성원 각자에게 좋은 여행의 기회를 선사한다. 아이들에게는 견문을 넓히는 계기를, 설 연휴에 고달팠던 주부에게는 위로와 위안의 시간을, 삶에 쫓겨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가장에게는 만회의 기회를 줄 테니까.
이번 봄방학, 어디로 여행갈까
(1) 개학 전, 아이들에게 날개를

교육열이 높은 한국에서 방학이 갖는 의미는 쉬는 날 이상이다. 학교 대신 학원으로 장소만 바뀌는 경우도 흔하다. 공부는 중요하지만 자나 깨나 책만 파고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것만이 공부는 아니다. 이번 봄방학에는 겨우내 움츠러든 아이의 손을 잡고 더 큰 세계로 떠나 보자. 다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체험하는 것만으로도 시야가 넓어지고, 생각이 깊어진다.

미국 최고 명문대에서 꿈 찾기

미국의 회화와 조각, 장식미술 등을 전시하고 있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아메리칸 윙.
미국의 회화와 조각, 장식미술 등을 전시하고 있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아메리칸 윙.
▷여행사=모두투어 ▷대상=학생 ▷상품명=미 동부 내 아이 미래찾기 여행 9일

입시 경쟁에 찌들면 그저 성적 올리기에만 급급하게 된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진정으로 고민하는 것은 뒷전이다. 조금만 더 일찍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을 깨닫는다면 미래는 확연히 달라진다.

모두투어는 아이들의 진로 설정에 도움을 주는 ‘미(美) 동부 내 아이 미래 찾기 여행’ 상품을 내놓았다. 미국의 명문 하버드, 매사추세츠공대(MIT), 예일대를 탐방하는 것이 특징이다. 심장을 두근거리게 할 명문대 캠퍼스를 돌다 보면 공부의 이유를 깨달을지 모른다. 단순히 캠퍼스 건물을 돌아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재학생과의 만남을 통해 공부 방법, 대학 생활 등 생생한 일상을 전해 듣고 유학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도 있다.

미국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비롯해 1620년 청교도들의 미국 최초 정착지인 플리머스, 17세기에 건립된 아미시 빌리지 등도 방문한다. 미국 동부 지역을 대표하는 뉴욕, 워싱턴, 보스턴 시내 관광을 하고, 우드버리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쇼핑도 즐길 수 있다. 4명부터 출발 가능한 가족형 상품. 342만2900원부터. 1544-5252
 태국 치앙마이의 도이수텝사원. 참좋은여행 제공
태국 치앙마이의 도이수텝사원. 참좋은여행 제공
태국 소수민족의 생활 속으로 풍덩!

▷여행사=인터파크투어 ▷대상=학생 ▷상품명=치앙마이, 그리고 몽족산장투어 5일

태국에 살고 있는 고산족 중에서도 몽족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산악지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고유한 언어, 문화를 갖고 있는 이들의 독특한 삶을 보기 위해 지금도 많은 관광객이 찾아 간다.

인터파크투어는 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소수민족 마을을 방문하는 ‘치앙마이, 그리고 몽족산장투어 5일’ 상품을 내놓았다. 태국 북부의 치앙마이는 때 묻지 않은 자연과 고유의 전통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북방의 장미’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이 상품은 단지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몽족산장에서 하루를 묵으며 현지인의 생활 속으로 깊이 빠져들게 한다. 몽족산장은 태국 왕실이 지정한 몽족 보존마을로 몽족의 학교, 전통가옥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 몽족의 전통의상을 입어 보거나 팽이치기, 활쏘기, 수레타기 등도 할 수 있다. 밤에는 신나는 모닥불 파티가 펼쳐지며, 여행객이 직접 장을 본 감자, 고구마, 옥수수 등으로 식사를 한다. 별이 쏟아지는 듯한 밤하늘은 보너스. 69만9000원부터. (02)3479-6451
캄보디아 시엠레아프의 학생들. 하나투어 제공
캄보디아 시엠레아프의 학생들. 하나투어 제공
현지에 희망을 선사하는 여행

▷여행사=하나투어 ▷대상=학생 ▷상품명=앙코르와트 5일-1달러의 기적 나눔여행

여행문화가 성숙해지면서 ‘지속가능한 여행’을 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현지인과 함께 밥을 먹고, 여행지의 자연과 사람을 아끼며, 관광이 지역 발전의 토대가 되도록 하는 현지 친화적인 여행 방식이다.

하나투어의 캄보디아 여행상품 ‘앙코르와트 5일-1달러의 기적’은 이런 취지로 나왔다. 여행상품 가격 중 1달러는 캄보디아에서 활동하는 NGO(비정부기구)인 다일공동체 밥퍼에 기부된다. 언뜻 1달러가 적어 보일 수도 있지만 캄보디아 어린이 한 명이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비용이니 의미가 깊다.

또한 여행객은 하나투어와 다일공동체가 주관하는 캄보디아 현지 프로그램에 참여해 아이들을 직접 만나고, 봉사활동을 하며 ‘나눔의 기쁨’을 실현할 수 있다. 참가자에게 봉사증명서도 주는 만큼 일석이조다. 특히 아이들은 캄보디아 아이들과 교류하며 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앙코르와트, 작은 킬링필드 와트마이, 캄보디아 북부의 최대 전통시장 싸르시장 등 주요 관광지도 둘러본다. 71만2000원부터. 1577-1233

(2) 명절에 고생한 주부여, 떠나라

즐거운 명절이지만 많은 여성에게는 고난의 시간이기도 하다. 주부의 건강이 곧 가족의 건강. 우울증과 무기력함을 동반하는 명절 증후군을 여행으로 해소해 보자. 명절 준비에 힘이 들어도 여행을 생각하면 훨씬 부드럽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스트레스에 이보다 좋은 약이 어디 있으랴

▷여행사=내일투어 ▷대상=주부
▷상품명=홍콩 퀸즈맘 금까기

홍콩 쇼핑몰에서 중국의 전통의상 치파오를 입어 보는 여행객.
홍콩 쇼핑몰에서 중국의 전통의상 치파오를 입어 보는 여행객.
여성들은 평소 사고 싶었던 물건을 사고, 자신을 꾸미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푼다.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달달한 디저트와 아기자기하고 맛깔난 음식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설 명절을 보낸 주부들을 위한 추천 여행지 중 하나가 홍콩이다. 홍콩은 너무나 다양한 쇼핑 코스, 세계의 요리가 한데 모인 미식, 화려한 인테리어의 특급호텔이 모두 녹아든 도시라서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내일투어는 여성들을 위한 ‘홍콩 퀸즈맘 금까기’ 상품을 판매 중이다. 자녀를 동반한 4050 여성에게 특화한 자유여행 상품이다. 이것저것 따지고 준비해야 하는 자유여행의 번거로움을 최대한 줄인 것으로, 그저 떠나기만 하면 된다.

숙소는 전 객실에서 항구가 보이는 5성급 하버그랜드 홍콩 호텔이다. 혼자라면 일일이 챙겨야 할 것들도 모두 포함했다. 홍콩의 상징인 빨간색 2층 버스를 탈 수 있는 3만원 상당의 빅버스 투어, 워커힐면세점 5만원(최대) 할인쿠폰, 홍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심카드(1.5G), 홍콩 가이드북 ‘홍콩으로 가출하기’ 등을 무료로 준다. 각종 레스토랑과 쇼핑몰 할인쿠폰이 들어 있는 40만원 상당의 홍콩 쿠폰북도 함께 준다. 76만9000원부터. (02)6262-5000

탕에 들어가면 미인으로 거듭난다

▷여행사=여행박사 ▷대상=주부 ▷상품명=우레시노+후쿠오카-그녀들만의 여행 3일

이번 봄방학, 어디로 여행갈까
설 연휴에 상차림과 손님맞이로 주부들은 기진맥진이다. 관광도 좋지만 아무 생각 없이 조용히 쉬고 싶다는 이들에게는 온천이 제격이다.

여행박사는 ‘우레시노+후쿠오카-그녀들만의 여행 3일’ 자유상품을 출시했다. 일본 규슈 북서부의 사가에서 차로 1시간이면 도착하는 우레시노 온천은 일본 3대 미인 온천 중 하나다. 미끌미끌한 온천수에는 나트륨 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어서 묵은 각질을 벗겨내고 피부를 매끄럽게 만든다. 물 온도는 38도 정도로 체온과 비슷해서 오래 온천을 하더라도 부담이 없다.

료칸은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공중 노천탕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온천을 할 수 있는 ‘가스이엔’, 일왕이 요양을 위해 다녀갔다는 ‘와타야벳소’, 료칸 곳곳에서 녹차의 은은한 향을 느낄 수 있는 ‘와라쿠엔’ 등이 선택지로 마련돼 있다. 특히 료칸의 정갈한 조식과 가이세키 요리가 나오는 만큼 주부들의 천국이라 부를 만하다. 이 상품은 가격이 높은 우레시노 료칸 숙박에서 1박, 비교적 싼 후쿠오카 비즈니스호텔 1박으로 구성해 가격을 낮췄다. 자유여행 상품이므로 후쿠오카를 원하는 대로 다닐 수 있는 것도 장점. 47만2500원부터. 070-7017-21000
일본 우레시노의 가스이엔 공중노천탕.
일본 우레시노의 가스이엔 공중노천탕.
(3) 가족과 함께라 더 즐거운 여행

아빠는 늘 미안하다. 늘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지만 아내와 아이들에게 더 많이 신경 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만회할 시간은 아직 남아 있다. 개학 전, 봄방학을 이용해 온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 평소 얼굴 한 번 마주하기 힘들어 서먹해진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크루즈선 사파이어 프린세스 호.
크루즈선 사파이어 프린세스 호.
둥실둥실 떠다니며 여유로운 휴식을

▷여행사=레드캡투어 ▷대상=가족
▷상품명=봄방학 특선 동남아크루즈 6일

느긋한 여행에는 크루즈가 제격이다. 거의 매일 짐을 싸고 이동해야 하는 육지여행과 달리 크루즈 여행에서는 자고 나면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숙박은 물론 식당을 따로 예약하거나 맛집을 찾기 위해 부지런히 조사할 필요도 없다. 모든 것이 배 안에서 해결된다. 선내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도 좋다. 모든 것이 귀찮다면 그저 잠이나 자며 쉬어도 문제 없다.

크루즈 상품은 많지만 휴가가 길지 않은 한국인은 1주일 이내의 일정을 선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레드캡투어는 이런 한국인의 패턴에 맞춘 ‘봄방학 특선 동남아크루즈 6일’ 상품을 선보였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페낭, 태국 푸껫, 싱가포르 등을 둘러보는 3개국 상품이다. 선박은 2012년에 새 단장을 마친 11만t급 사파이어 프린세스호를 이용한다.

선박에는 각종 수영장, 극장, 카지노, 스파, 피트니스 센터 등이 있어 각자 원하는 대로 즐길 수 있다. 식사도 마찬가지. 3개의 메인 다이닝룸에 정찬이 마련된다. 호라이즌 코트 및 비스트로에서는 삼시 세끼 뷔페 스타일의 식사를 할 수 있다. 크루즈를 처음 경험하더라도 걱정할 것은 없다. 레드캡투어의 전문 크루즈 인솔자가 동행해 어려운 점을 해결해주기 때문. 호텔처럼 24시간 객실 승무원이 룸서비스를 해주므로 더욱 안심이다. 169만원. (02)2001-4703
세부 
제이파크아일랜드
워터파크.
세부 제이파크아일랜드 워터파크.
세부 워터파크에서 좋은 아빠로 거듭나기

▷여행사=노랑풍선 ▷대상=가족
▷상품명=세부 제이파크 리조트 3박5일

세부는 한국에서 4시간 정도로 가까운 휴양지다. 짧은 이동거리 외에 천혜의 자연, 아름다운 해변, 온난한 기후 등으로 해서 언제 가도 만족스러운 곳이다. 세부의 많은 리조트 중에서도 ‘세부 제이파크 아일랜드 리조트’는 드라마 ‘미생’ 제작진이 포상휴가로 떠났을 만큼 수준 높은 시설을 갖춘 곳. 공항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고, 577개의 호텔 객실, 8개의 레스토랑과 바, 필리핀 최대 규모의 워터파크 등이 매력을 더한다.

노랑풍선은 ‘세부 제이파크 리조트 3박5일’ 자유여행 상품을 판매 중이다. 물놀이와 함께 아이들을 위한 3시간짜리 영어캠프 쿠폰 2회, 키즈클럽을 포함하고 있다. 영어 캠프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미술, 요리, 골프, 수영 등의 수업을 영어로 진행해 교육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한국으로 떠날 때 항공편 출발 시간이 늦다는 것을 감안해 호텔에서 오후 10시에 체크아웃을 해 마지막까지 여유로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도 마음을 편하게 한다. 89만원부터. (02)2022-2504

남반구의 매력에 빠지는 봄방학

▷여행사=참좋은여행 ▷대상=가족
▷상품명=호주 시드니·뉴질랜드 남북섬 10일

참좋은여행은 호주의 중심도시 시드니와 뉴질랜드 남북섬의 하이라이트만 모은 ‘호주 시드니·뉴질랜드 남북섬 10일’ 상품을 선보였다. 먼저 시드니에서는 전체 도시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시드니 타워와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인 시드니를 디너 크루즈를 통해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동물원, 번지점프, 농장 체험 등 어린이의 눈높이 맞춘 일정은 물론 퀸스타운 부둣가에서 맛보는 레스토랑 식사 등을 조합해 어른의 취향도 배려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이동의 편안함에 중점을 뒀다. 구간 중 8시간에 달하는 버스 탑승을 항공편으로 대체해 여유로운 일정으로 바꿨다. 뉴질랜드 최고봉 마운트 쿡을 방문할 때 차창으로만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트레킹을 할 수도 있다. ‘아오라키 마운트 쿡 트레킹’ 코스의 경우 왕복 2시간 정도의 쉬운 코스로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오솔길을 따라 조금 걷다 보면 시야가 확 트이며 주변의 멋진 산세가 나타난다. 화창한 날에는 마운트 쿡 정상에서 흘러내리는 빙하의 장관이 감탄을 자아낸다. 눈부시게 빛나는 와이토모 반딧불 동굴 체험, 밀포드 사운드 크루즈관광, 테푸이아 민속촌 간헐천 탐방 등도 일정에 포함돼 있다. 퀸스타운에서는 뉴질랜드 전통 디저트 ‘파블로바’와 함께 와카티푸 호수를 바라보며 티타임도 즐긴다. 282만원부터. (02)2188-4064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