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외국인 관광객으로 들썩이고 있다. 몰려드는 외국인 관광객 덕분에 호텔 객실료는 뛰고, 대형 온천 운영업체를 사들이는 외국계 펀드까지 등장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영국 시장조사 기관인 STR글로벌 자료를 인용해 일본 600개 호텔의 지난해 객실 단가가 전년 대비 8.2% 상승했다고 13일 보도했다. 도쿄 도심 데이코쿠(帝國)호텔의 객실 단가는 전년 대비 8.9% 올라 2008년 이후 처음으로 3만엔대를 회복했다. 오사카 시내 호텔들은 상승률이 10%를 웃돌았다. 이 신문은 일본 내 호텔 객실 단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방일 관광객은 엔저 덕분에 사상 최대인 1341만명에 달했다.

관광객이 늘자 온천 체인 업체를 인수한 외국계 펀드도 등장했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은 도쿄 오다이바 오에도온천을 포함해 전국 29개 온천시설과 료칸을 보유한 오에도온천홀딩스를 500억엔(약 46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베인캐피털은 온천 체인 확대를 통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 증시 상장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오에도온천홀딩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 증가한 353억엔으로 전망된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