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프리텍의 4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경영권 분쟁 이후 영업 정상화로 직전 분기에 큰 폭의 이익을 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 대비 시가총액(주식을 시가로 표시한 금액) 규모도 작아 호(好)실적이 이어진다면 주가의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11일 KJ프리텍에 따르면 이 회사의 실적발표는 이르면 3월초쯤 이루어질 예정이다. 지난해 3분기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놓은 터라 4분기 실적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KJ프리텍은 지난해 3분기 47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19억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낸 것과 비교해 큰 폭의 흑자전환을 이룬 것이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428억원과 52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까지 불과 6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직전분기 대비 3분기 큰 폭의 호실적은 의외라는 설명. KJ프리텍의 주요 사업인 스마트폰용 백라이트유닛(BLU) 산업에는 성수기와 비성수기가 나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2대주주인 일본 미네비아사에 지난해 처음으로 공급을 시작한 것이 기존과 달라진 점"이라며 "지난해 4분기 실적도 3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는 "현재 BLU 업황 자체가 좋다고 볼 수 없어 이 산업 안에 속해 있는 기업들이 저평가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른 요소도 고려해야 겠지만 실적만 뒷받침되면 영업이익에 비해 시총 규모가 작아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KJ프리텍은 2012년 말 현재 최대주주인 이기태 회장이 전격 경영참여를 선언하면서 회사 측과 경영권 분쟁을 시작했다. 이 회장은 이른바 '애니콜 신화'를 쓴 삼성전자 부회장 출신.

이후 소송전이 오간 끝에 지난해 8월 이 회장이 KJ프리텍의 전 대표였던 홍준기 씨에게 경영권을 인수 받았다. 이후 이 회장은 2대주주 지분을 추가로 매입, 지분을 현재 약 23%까지 늘린 상태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국내 코스닥 상장사인 모아텍과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일본 미네비아사가 동시에 KJ프리텍 지분을 늘리면서 다시 경영권 분쟁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현재 최대주주와 지분 차이는 1% 가량이다.

KJ프리텍은 이에 대해 "2대주주인 미네비아 측과는 상호협력하기로 한 관계"라며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