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딱 3년 앞둔 9일 개최지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스키점프장에서 ‘미니 올림픽’이 열렸다. 정부, 국회, 체육계, 강원도민 대표 등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림픽 분위기를 본격적으로 띄우기 위한 이벤트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하지만 대회 주체 간 소통 부족, 재정난, 시설 사후관리 등 미해결 과제들이 여전히 산적해 기대만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G(Games)-3년, 미리 가보는 평창’ 행사에는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최문순 강원지사,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해 평창·강릉·정선 자치단체장, ‘피겨 여왕’ 김연아 등이 참석했다.

조 위원장은 “테스트 이벤트까지 1년밖에 남지 않았다”며 “모든 국민의 관심과 성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 지사는 “동계올림픽 준비가 2단계에 진입했다”며 “초창기에는 손발이 맞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지만 이제 정부와 강원도, 조직위가 한 배를 탔다는 각오로 강력한 파트너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합을 강조하기 위해 조 위원장과 김 차관, 최 지사 등은 함께 봅슬레이를 밀고 ‘한마음 성화봉송’ 행사 등을 펼쳤다. 크로스컨트리 경기를 직접 체험해보기도 했다. 은퇴한 스피드스케이팅 스타 이규혁의 홍보대사 위촉식도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대회 성공을 다짐하는 메시지를 담은 타임캡슐을 봉인하고 노래를 합창했다.

김지영 동계올림픽본부장은 “지금까지 경기장 등 시설 위주의 준비 단계에서 한걸음 나아가 문화유산·콘텐츠 확충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조직위는 대회 준비에 속도를 내겠다는 각오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흑자 올림픽의 관건인 기업 스폰서 유치는 목표액이 약 8700억원인데 아직 30%도 확보하지 못했다. 시설 준비도 미비하다. 이날 조직위의 브리핑에 따르면 신설 경기장 공정률은 1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최 지사는 전날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대회 준비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대작 드라마를 준비할 때에는 5년을 내다보고 작업에 들어가는데 평창 올림픽의 경우 국가 대사인데도 아직 개·폐회식 감독조차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평창=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