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츠로밀텍, 미사일용 열전지 수출 추진
방산업체인 비츠로밀텍(대표 고영옥·사진)이 미사일에 들어가는 열전지를 국산화한 데 이어 수출에 나선다. 열전지는 미사일이 발사된 뒤 약 200초간 표적을 탐색하고 방향을 바꾸는 데 필요한 전기에너지를 공급하는 부품이다. 그간 미국 EPT, 이스라엘 라파엘 등 4개사만이 생산해 왔다.

충남 예산군 신암면에 있는 비츠로밀텍은 임직원 35명이 근무하는 중소기업으로 2010년 11월 국방과학연구소(ADD)로부터 10Wh급 열전지 설계 및 제조 평가기술을 이전받았다. 모기업인 비츠로셀의 지원 아래 양산설비와 환경시험장비 등을 갖추는 데 50억원을 투자했다. 비츠로밀텍은 전극 분말 제조, 전극 성형, 열전지 조립 및 완전 밀봉을 거쳐 2011년 3월 국산 열전지 1호 시제품을 만들었다. 가격은 개당 수백만원대다.

비츠로밀텍은 군에서 사용 중인 미사일 3종에 열전지를 납품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실전 배치될 최신형 지대공 미사일 ‘천궁’에 이어 이르면 내년과 2017년 전력화될 대전차 미사일 ‘현궁’과 함대공 미사일 ‘해궁’에도 열전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그간 해외 열전지를 구입하려면 수출국의 승인을 얻느라 1~2년 전에 주문해야 했지만 비츠로밀텍이 열전지 독자생산에 들어간 뒤 납품기간은 3개월로 단축됐다.

비츠로밀텍 매출은 2011년 6억원에서 지난해 42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75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고 대표는 “터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에 샘플용 열전지를 공급해 시험하고 있다”며 “사물인터넷(IoT) 사업에도 진출해 2018년 매출 300억원을 달성하고 코스닥시장 상장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