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해외직구까지…백화점 10년만에 판매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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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리포트 / 유통
수수료 줄어 실적 대폭 악화
모바일 쇼핑…홈쇼핑도 타격
유커 덕 면세점만 나홀로성장
수수료 줄어 실적 대폭 악화
모바일 쇼핑…홈쇼핑도 타격
유커 덕 면세점만 나홀로성장
글로벌 금융위기 등 갖은 악재에도 성장을 이어온 백화점 등 유통업계에 ‘찬바람’이 불어닥쳤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모바일 쇼핑 증가, 해외 직구(직접구매) 열풍 등으로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줄고 있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판매액은 29조2320억원으로 2013년 29조7970억원에 비해 1.9%가량 줄었다. 백화점 판매액이 감소한 것은 신용카드 대란의 영향을 받은 2004년(-4.4%) 이후 처음이다.
백화점 판매액 감소는 판매액의 일정액을 수수료로 받는 백화점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매출은 8조5580억원으로 2013년 대비 0.7% 줄며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도 6030억원으로 같은 기간 13.8% 줄었다.
대형마트와 홈쇼핑 업체들도 부진하긴 마찬가지였다. 이마트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13조1536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5830억원으로 20.7% 감소했다. GS홈쇼핑과 CJ오쇼핑의 영업이익도 각각 9.7%, 9.6% 줄어들었다.
기존 대형 유통업체들의 부진은 모바일 쇼핑을 하는 ‘엄지족’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모바일을 포함한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45조2000억원으로 2013년의 38조5000억원보다 17.5% 늘어났다. 이 중 모바일 부문이 2013년 6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14조8000억원으로 126% 급증했다. 화장품 거래액이 2조7000억원, 패션 잡화가 7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8%, 16.7% 늘며 백화점, 홈쇼핑 등 오프라인 수요를 잠식했다.
해외 직구 열풍도 영향을 미쳤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를 통한 수입 건수와 금액은 1553만건, 15억4000만달러로 각각 39%, 49% 증가했다. 의류가 전체 직구의 19%를 차지했고 신발(13%), 화장품(11%), 핸드백·가방(8%) 등이 뒤를 이었다.
기존 대형 유통업체들은 온라인과 모바일을 강화하는 쪽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에 이어 오프라인 매장의 할인행사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전달하거나 온라인으로 구매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확인한 뒤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옴니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6월 800억원을 들여 첫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연 데 이어 오는 12월 설립을 목표로 경기 김포에 1600억원을 투자해 두 번째 온라인 전용 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최근 소셜커머스인 티켓몬스터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모바일 매출 비중이 70%가량인 티켓몬스터를 아예 인수함으로써 모바일 쇼핑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직구족을 겨냥해 각 백화점은 해외 브랜드 할인 행사 규모도 크게 늘렸다.
반면 면세점은 유커(중국인 관광객) 덕분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홀로’ 웃었다. 지난해 롯데면세점 매출은 4조2000억원가량으로 전년 3조7000억여원에 비해 18%가량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체 매출 중 유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15%에서 지난해 70%로 껑충 뛰었다. 신라면세점 매출도 2조6123억원으로 전년 대비 25.2% 증가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판매액은 29조2320억원으로 2013년 29조7970억원에 비해 1.9%가량 줄었다. 백화점 판매액이 감소한 것은 신용카드 대란의 영향을 받은 2004년(-4.4%) 이후 처음이다.
백화점 판매액 감소는 판매액의 일정액을 수수료로 받는 백화점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매출은 8조5580억원으로 2013년 대비 0.7% 줄며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도 6030억원으로 같은 기간 13.8% 줄었다.
대형마트와 홈쇼핑 업체들도 부진하긴 마찬가지였다. 이마트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13조1536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5830억원으로 20.7% 감소했다. GS홈쇼핑과 CJ오쇼핑의 영업이익도 각각 9.7%, 9.6% 줄어들었다.
기존 대형 유통업체들의 부진은 모바일 쇼핑을 하는 ‘엄지족’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모바일을 포함한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45조2000억원으로 2013년의 38조5000억원보다 17.5% 늘어났다. 이 중 모바일 부문이 2013년 6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14조8000억원으로 126% 급증했다. 화장품 거래액이 2조7000억원, 패션 잡화가 7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8%, 16.7% 늘며 백화점, 홈쇼핑 등 오프라인 수요를 잠식했다.
해외 직구 열풍도 영향을 미쳤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를 통한 수입 건수와 금액은 1553만건, 15억4000만달러로 각각 39%, 49% 증가했다. 의류가 전체 직구의 19%를 차지했고 신발(13%), 화장품(11%), 핸드백·가방(8%) 등이 뒤를 이었다.
기존 대형 유통업체들은 온라인과 모바일을 강화하는 쪽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에 이어 오프라인 매장의 할인행사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전달하거나 온라인으로 구매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확인한 뒤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옴니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6월 800억원을 들여 첫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연 데 이어 오는 12월 설립을 목표로 경기 김포에 1600억원을 투자해 두 번째 온라인 전용 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최근 소셜커머스인 티켓몬스터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모바일 매출 비중이 70%가량인 티켓몬스터를 아예 인수함으로써 모바일 쇼핑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직구족을 겨냥해 각 백화점은 해외 브랜드 할인 행사 규모도 크게 늘렸다.
반면 면세점은 유커(중국인 관광객) 덕분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홀로’ 웃었다. 지난해 롯데면세점 매출은 4조2000억원가량으로 전년 3조7000억여원에 비해 18%가량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체 매출 중 유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15%에서 지난해 70%로 껑충 뛰었다. 신라면세점 매출도 2조6123억원으로 전년 대비 25.2% 증가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