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가장 돋보였던 자문사로 삼성증권과 김앤장 법률사무소,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선정됐다.

M&A 전략을 만들고, 협상을 진행하고,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하는 등 ‘M&A의 숨은 주역’인 재무자문 부문 상은 삼성증권이 차지했다. 삼성증권은 국내 인터넷 콘텐츠 업계 사상 최대 규모 거래인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을 컨설팅했다. 거래규모가 4조1000억원에 달하는 다음-카카오 합병은 정보기술(IT)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 세계적인 IT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관련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국내 M&A 역사상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는 거래’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리그테이블 기준 실적에선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 등 오비맥주 거래(6조1712억원)를 컨설팅한 증권사들이 삼성증권에 앞섰으나, 심사위원들은 “오비맥주는 인수자(인베브)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회사를 되산 ‘예정된’ 거래여서 다른 거래에 비해 자문사의 역할이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법률자문 부문에서는 김앤장이 4년 연속 수성에 성공했다. 김앤장은 모든 심사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앤장은 오비맥주 매각과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3조9000억원), ADT캡스 매각(2조665억원) 등 지난해 거래 규모 1~3위 M&A에 모두 참여했다.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지난해 총 44건, 17조3368억원(발표, 바이아웃 기준) 규모의 회계자문을 수행했다. 오비맥주 매각과 ADT캡스의 인수 측 회계자문을 맡았다. ‘삼성-한화 빅딜’의 인수 측 회계자문을 맡았고, 산업은행 프라이빗에쿼티(PE)가 동부특수강을 인수할 땐 인수 측, 현대제철에 팔 때는 매각 측 회계자문을 따내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정영효/안대규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