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金)테크’가 대중화되면서 은행들은 일부 점포에서만 판매하던 골드바를 전 영업점으로 늘리고 있다. 판매하지 않던 은행들도 판매를 시작한다. 은행들은 또 직장인을 상대로 한 신용대출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골드바 및 골드뱅킹카드
골드바 및 골드뱅킹카드
골드바 영업점 전 점포로 확대

금에 대한 관심이 최근 높아지고 있다. 금 가격이 하락하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커졌기 때문이다. 부자뿐 아니라 일반인들 또한 금테크에 관심을 보여 은행들도 이에 발맞춘 영업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금까지 일부 프라이빗뱅킹(PB) 영업점에서만 판매해오던 골드바를 지난달 전 영업점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런던금시장협회에 인수도적격금 생산업체로 등록된 LS니꼬동제련에서 생산한 골드바를 판매하고 있다. 골드바의 신뢰도를 높여 금을 찾는 수요자의 심리를 만족시키겠다는 생각이다. 골드바 종류는 1㎏, 100g, 10g 세 가지가 있으며 창구에서 골드바를 주문하면 4영업일 이내에 수령할 수 있다. 품질보증서가 첨부되고 중량과 외형이 변하지 않으면 재매도가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이번 판매 점포 확대 기념으로 오는 27일까지 모든 골드바 구입자에게 1㎏당 1g의 황금열쇠를 증정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 가격이 하락하고 세계 경제 둔화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커져 골드바 구입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며 “자산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도움이 되는 골드바를 더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를 영업점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또한 골드바 판매 서비스를 전 영업점으로 확대한다. 지금까지는 PB센터, 종합금융센터 등 64개 점포에서만 판매했지만 이제는 1100곳이 넘는 영업점에서 매입과 매도가 가능하게 됐다. PB센터에서는 즉시 구입이 가능하고, PB센터를 제외한 일반 영업점에서는 골드바 구입 신청일부터 3영업일 이내에 실물을 수령하는 주문판매 방식이다. 국민은행의 골드바는 한국조폐공사가 품질을 보증한다. 무게는 1㎏, 100g, 37.5g, 10g 등 네 종류다. 품질보증서가 첨부되고, 중량과 외형이 변하지 않는 경우 재매도할 수 있다. 기업은행 또한 지금까지 판매하지 않던 골드바를 조만간 영업점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직장인 저금리 대출 상품도 출시

직장인 대출 수요자 맞춤 상품도 나오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인터넷전용 대출 상품인 ‘씨티e착한신용대출’을 출시했다.

은행을 찾을 시간이 없는 바쁜 직장인들이 무서류·무방문으로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성했다. 지점을 직접 방문하거나 상담원을 만나지 않고도 홈페이지를 통해 간단한 절차로 대출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재직증명서나 소득 증빙자료와 같은 종이서류 없이 간단한 정보 입력만으로 대출 가능 여부 확인과 한도 조회가 가능하다.

은행영업시간 이후인 평일 오후 10시, 토요일 오후 8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씨티은행 인터넷뱅킹 가입자이면서 건강보험료를 납부하는 직장인이면 최저 연 4.25%(지난달 28일 기준)의 금리로 최대 1억3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부산은행 또한 급여소득자를 위한 신용대출 상품인 ‘BS 직장인 행복드림대출’을 출시했다.

대출한도가 부족해 높은 금리의 비(非)은행권 신용대출을 사용하는 기 대출 직장인에게 추가 한도를 부여해 돈을 빌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대상자는 3개월 이상 재직 중인 급여소득자다. 기존 직장인 대출 상품보다 심사 기준도 대폭 완화했다. 월소득과 신용등급, 거래 실적에 따라 최고 1억5000만원까지 최저 연 4.58%(최대 우대금리 1.09%포인트 포함 시) 금리로 대출해준다.
[Better Life] 골드바 인기 "가격하락에다 안전자산 선호 탓"…인터넷 대출·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 확산
뱅크월렛카카오 전용통장도 주목

최근 금융위원회의 ‘IT·금융 융합 지원방안’에 따르면 50만원 이하인 ‘뱅크월렛카카오’ 충전 한도가 폐지되고 오는 6월부터는 하루 200만원까지 송금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뱅크월렛카카오 충전 전용 통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은행들은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 시작과 함께 이용자를 위한 전용 통장을 내놓은 바 있다. 뱅크월렛카카오 충전 계좌를 유치해 저원가성 신규 수신액을 끌어모으겠다는 목적도 있다.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가 충전계좌를 하나만 등록하도록 돼 있는 것도 전용 통장 출시 이유 중 하나다.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충전 계좌로 많이 선택받으면 그만큼 신규 이용자를 끌어올 수 있다. 충전 계좌와 신규 이용자를 선점하기 위해 특화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하나은행은 뱅크월렛카카오 전용 통장인 ‘하나월렛통장’을 내놨다. 이 통장을 뱅크월렛카카오의 충전계좌로 등록하면 100만원 이하 잔액에 대해 연 1%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월 3회 이상 또는 월 5만원 이상 ‘뱅크월렛카카오’ 충전 시 최고 연 2%까지 금리를 적용한다.

이 밖에 스마트뱅킹 이체수수료와 다른 은행 자동화기기 출금수수료도 면제된다. 뱅크월렛카카오뿐 아니라 하나은행 전용 전자지갑인 ‘N월렛’ 서비스 전용통장으로 이용할 때도 같은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은행도 전용 상품을 출시했다. 뱅크월렛카카오 충전계좌로 등록하면 50만원 이하 잔액에 대해 연 1% 금리를 제공한다. 인터넷·스마트뱅킹 이체수수료, 자동화기기 출금수수료 등도 면제된다. 다음카카오와 단독 제휴하고 통장과 카드 디자인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넣은 것도 특징이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