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레이덤 미래에셋운용 애널리스트 "헬스케어 업종이 올 증시 이끌 것"
“올해도 헬스케어 업종이 주가 상승을 이끌 겁니다. 전 세계적으로 의약품 소비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크리스토퍼 레이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법인 애널리스트(사진)는 2일 인터뷰에서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급증하고 있고 각국 정부도 국민의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8년 글로벌 의약품 소비액은 1조3100억달러로, 2013년 9900억달러 대비 32%가량 늘어날 것이란 게 그의 예상이다.

레이덤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 글로벌펀드 중 헬스케어펀드를 담당하고 있다. 그가 제안한 포트폴리오(투자종목)는 작년에 30% 이상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 입사 전에는 하버드대에서 화학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투자은행(IB) 제프리즈앤코, JMP 등에서 일했다.

올해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세도 미국 등 선진국이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 정부가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6.5~7%를 제약산업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2020년 중국 제약산업 규모는 지금보다 3배 이상 커져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가 추천하는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 간 투자 비중은 3 대 1 정도다. 개별 종목으로는 화이자, 애보트랩스 등 선진국 주식과 루핀, 루예제약집단 등 신흥국 주식을 권했다.

헬스케어 업종의 투자위험으로는 업체 간 경쟁 심화와 각국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을 꼽았다. 그는 “제약사들에 가해지는 가격하락 압력과 임상시험의 실패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다만 작년 재닛 옐런 미 중앙은행 의장이 경고한 바이오 거품 붕괴와 같은 시나리오는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