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30조원 상당의 기업 투자를 촉진하는 프로젝트를 2일부터 가동한다. 산업은행이 투자에 나서는 기업과 1 대 1 매칭해 15조원을 지원한다. 효성을 비롯해 금호산업, LG CNS 등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5조원 투자를 결정했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추진하기로 했던 ‘기업투자촉진 프로그램’의 운영 계획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산은은 이번주부터 기업의 지원 신청을 받는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대출 위주의 지원방식에서 벗어나 기업 상황에 맞춰 지분이나 전환사채(CB) 상환우선주 회사채 등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지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김병환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저금리 시대 유동성이 풍부하지만 안팎의 불확실성으로 투자를 망설이는 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존 설비투자펀드를 보완한 것”이라며 “기업 상황에 맞게끔 설비투자를 단행하는 사업을 특수목적회사(SPC)로 설립해 직접 투자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도 신청할 수 있다. 건별·업체별 한도 제한도 없다. 지원 분야는 신성장산업과 전통 주력산업, 사회간접자본(SOC)·인프라 투자 등이다.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를 우선해서 선정한다. 사업구조개편을 위한 인수합병(M&A) 목적도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지 않았다.

이미 5조원 수준의 투자 프로젝트 수요가 대기 중이다. 친환경 신소재인 폴리케톤을 개발해 1조원 규모 생산설비를 구축하려는 효성, 7000억원 상당 민자고속도로(이천~오산) 건설사업을 진행 중인 금호산업, 울릉도에 신재생발전시설 건설을 추진 중인 LG CNS 등이 투자촉진 프로그램을 신청할 계획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