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올해 상·하반기에 걸쳐 900명의 객실승무원을 뽑을 계획이라고 29일 발표했다. 작년 채용인원 600명보다 50% 더 늘어난 규모다. 1차로 5월까지 200여명을 뽑은 뒤 추가로 채용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신규 취항 노선이 늘어나고 새 여객기를 많이 도입함에 따라 채용 규모를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초대형 여객기 A380 등 17대를 올해 새로 들여온다”며 “사업 확장으로 인력이 모자라 업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현장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이번 채용 확대를 달리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땅콩 회항 사건으로 나빠진 기업 이미지를 채용 확대로 만회해보려는 의도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채용 확대 계획은 조현아 전 부사장 사건 이전에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며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올해 객실승무원 채용에 얼마나 많은 지원자가 몰릴지도 관심사다. 땅콩 회항 사건으로 대한항공 조직문화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지원자가 예년보다 줄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600명을 뽑았던 대한항공의 작년 객실승무원 채용 때는 1만2000여명이 지원해 200 대 1(서류접수 기준)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객실승무원 200명을 뽑는 1차 채용 지원서 접수를 2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실시한다. 지원자격은 대학 졸업자(올해 8월 졸업예정자 포함)이며, 토익(TOEIC) 550점 이상 등이다. 최종 합격자는 5월 초 발표한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