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90% 왼발로 옮겨야 허리 펴지고 양쪽 허벅지 붙어
피니시 후 오른 다리 들어봐서 균형 못잡으면 체중이동 안된 것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켰던 노래 ‘썸’의 가사다. 밀고 당기는 남녀의 심리를 표현한 이 곡은 ‘썸 타다’라는 유행어를 만들었다. 골프는 말 그대로 썸을 탄다. 다양한 스포츠를 배워봤지만 이런 종목은 처음이다. 아등바등 매달리고 손에 물집이 잡히도록 클럽을 휘둘러도 ‘넌 안 돼’라며 벽을 느끼게 하다가 지쳐서 마음을 내려놓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짜릿한 손맛을 준다. 신나송 프로는 “그렇다고 버려두면 아예 멀어져 버린다. 초보 땐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할 수밖에 없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그 틈이 줄어들 것”이라며 중도에 포기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뒤꿈치 최대한 천천히 떨어져야
결국 여기까지 왔다. 아이언샷의 마무리라고 할 수 있는 피니시다. 피니시는 스윙의 최종 동작인 만큼 샷이 제대로 됐는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올바른 어드레스와 폴로스루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당연히 피니시도 엉망이 된다.
신 프로는 “피니시 자세는 의식해서 만드는 게 아니라 리듬에 따라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레슨 과정을 잘 밟아왔다면 피니시는 금방 배울 수 있는 동작이다. 레슨 첫날부터 신 프로는 ‘하체와 몸의 움직임’을 강조했다. 피니시도 마찬가지. 피니시 동작에서도 하체의 움직임이 가장 중요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피니시 동작에서 아마추어 골퍼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는 오른쪽 뒤꿈치가 너무 빨리 떨어진다는 거예요. 몸을 회전시킨다는 생각이 앞서다 보니 발 앞꿈치부터 돌아가는 거죠. 이러면 체중 이동이 제대로 되지 않고 스윙이 헐거워져 좋은 비거리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피니시 때는 오른발 뒤꿈치가 바닥에서 최대한 천천히 떨어져야 한다. 오른쪽 발바닥 안쪽으로 지면을 쓸어담듯 눌러주면서 마지막 순간에 회전시켜야 체중 이동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자신이 피니시를 제대로 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종이컵을 오른발 바깥쪽에 놓고 스윙해보자. 피니시 동작을 올바로 했다면 종이컵이 쓰러지지 않는다. 오른쪽 뒤꿈치부터 돌리는 골퍼들은 종이컵을 쓰러뜨릴 수밖에 없다.
◆피니시 후 3초간 멈추기
몸의 균형도 중요하다. 폴로스루 때 머리를 잡아놓고 쳐야 한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체중이 오른쪽 다리에 남아 있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러면 피니시 자세에서 허리가 쭉 펴지지 않고 엉덩이가 뒤로 빠진다.
“피니시 때는 체중의 90% 이상을 왼발 뒤꿈치와 발바닥 바깥쪽으로 옮겨야 합니다. 다운스윙 때 하체를 더 자신있게 디뎌줘야 남아 있는 체중이 왼발로 갑니다. 체중이 옮겨지면 자연스럽게 몸이 곧게 펴지면서 양쪽 허벅지가 붙게 될 거예요.”
체중 이동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려면 피니시를 마친 뒤 오른쪽 다리를 들어보면 된다. 체중이 왼발로 옮겨지지 않았다면 균형을 잡기 힘들다. 이 연습을 꾸준히 하면 몸의 밸런스를 잡는 데 도움이 된다.
피니시 동작에선 몸에 힘을 빼야 한다. 양팔과 어깨에 힘을 빼면 클럽헤드의 무게를 느낄 수 있다. 단, 그립이 손에서 떨어져선 안 된다. 초보 골퍼들은 세게 치려는 생각에 피니시까지 몸에 힘을 주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똑딱이 때 배웠던 ‘딱’까지 끊어치는 연습(본지 1월16일자 A31면 참조)을 하면 피니시 때 힘을 뺄 수 있어요. 또 피니시를 마친 뒤에는 3초간 버티고 동작을 푸는 게 좋습니다. 드디어 아이언샷을 마무리했네요. 다음 시간엔 더 시원한 샷을 날릴 수 있는 드라이버에 대해 배워보겠습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