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여름, 하나의 작품이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며 관객 모두를 기립시키며 환호를 받았다. 관객은 열광하고 모든 매체는 이 공연을 주목했다. 바로 ‘지킬앤하이드’였다.



첫 날부터 시작된 기적은 공연 내내 이어졌고, 그 어느 공연에서도 볼 수 없었던 반응과 환호는 새로운 신드롬을 형성하고 지금까지 관객에게 사랑 받는 작품이 됐다.



‘지킬앤하이드’는 로버트 스티븐슨의 원작에 러브스토리를 얹은 고급 뮤지컬이다. 연극적 대사와 아리아, 군중신에 등장하는 합창은 조화롭다. 그러하기에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음악성이 필요한 작품이다. 특히 지킬과 하이드를 동시에 연기하는 주인공의 배역은 쉽지가 않은 역할이다.



2004년 ‘지킬앤하이드’에서 프로듀서 신춘수는 작품의 성공뿐만 아니라 조승우라는 뮤지컬 계 대형스타를 발굴해 냈다.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조승우는 무대 위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분출하며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까지 거머쥐게 됐다. 이후 조승우는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조지킬’이라는 예명을 하사 받으며 흥행성과 배우로서의 능력을 모두 인정받으며 뮤지컬 계 대형스타로 자리 잡았다.



‘조지킬’ 조승우는 이제 ‘두 얼굴 전문배우’라 불린다. 지난 28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만난 ‘지킬앤하이드’의 조승우는 뮤지컬배우의 정점을 보여줬다. 이번 10주년 공연에서도 그의 열연은 계속됐다.



“인류에게 내려진 치명적인 저주는, 양립할 수 없는 선과 악의 두 가지 본성이 한 몸에 깃들어 서로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지킬앤하이드’의 막을 여는 이 대사처럼 조승우는 선과 악, 사랑과 증오의 감정을 한 얼굴과 목소리로 표현해 내는 두 얼굴 전문배우였다. 섬세한 내면연기로 두 개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해 냈다.



조승우는 첫 곡부터 관객을 압도했다. 공연의 백미는 역시 ‘지금 이 순간’과 ‘대결’이다. 특히 극 후반부에 지킬과 하이드가 듀엣으로 부르는 ‘대결’은 한 사람이 부르는 곡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두 사람이 부르는 것처럼 완벽히 다른 음색으로 곡을 소화해 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여주인공 루시, 엠마와의 호흡도 좋았다. 루시 역의 소냐는 원숙해진 연기와 파워풀한 노래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엠마 역의 이지혜도 지고지순한 사랑과 내면의 강인함을 훌륭히 소화해 냈다. 이들과 어터슨 역의 이희정, 댄버스 경 역의 김봉환 등 관록 있는 배우들의 안정적인 무대에 감동이 더해졌다.



오는 4월 5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와우스타 유병철기자 ybc@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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