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 Mobile] 영화관 스크린 보는 듯…고해상도 이미지 띄우니 입체감 '불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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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트렌드 - 김민성 기자의 IT's U
'CES 혁신상' 삼성 커브드 모니터 써보니
21 대 9 화면비에 곡면…파노라마 효과 뛰어나
화면 응답속도 빨라…게임할 때 박진감 넘쳐
가깝게 볼 땐 화면 커 부담…70㎝ 이상 떨어져야 편해
'CES 혁신상' 삼성 커브드 모니터 써보니
21 대 9 화면비에 곡면…파노라마 효과 뛰어나
화면 응답속도 빨라…게임할 때 박진감 넘쳐
가깝게 볼 땐 화면 커 부담…70㎝ 이상 떨어져야 편해
‘TV쇼’로도 불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15에서 스마트TV와 함께 각광받은 디스플레이는 커브드(곡면) 모니터였다. 삼성전자 LG전자 델 HP 필립스 등 유수 업체가 화면이 휘어진 모니터를 일제히 공개했다. TV시장 트렌드로 자리잡은 고화질 커브드 열풍이 모니터 시장으로 옮겨붙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커브드 모니터는 좌우 화면을 한계 곡률까지 굽혀 몰입감을 높인 제품이다. TV제조사의 새로운 화질 경쟁장이기도 하다. 초고화질(UHD) 영화와 게임 등 콘텐츠가 늘면서 덩달아 외부 확장성까지 뛰어난 고화질 모니터 시장 전망도 밝다. 리니지, 메이플스토리2,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고사양 PC용 대작 게임이 쏟아지고, 콘솔 게임까지 UHD를 구현하면서 게임 마니아에게 고화질 모니터는 필수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요즘엔 TV를 굳이 사지 않고 모니터로 방송을 보는 젊은 층도 많다. 최신 모니터는 HDMI, 디스플레이포트, 선더볼트 등 외부 입력을 모두 지원한다. 윈도뿐만 아니라 애플 맥 제품까지 다양한 주변기기와도 연결성이 좋다.
입체 화질·가격은 부담
대표 제품인 삼성전자의 울트라 와이드 34인치 커브드 모니터 SE790C를 1주일간 사용해봤다. 올해 CES 혁신상을 받으며 주목받은 신제품이다. 영화 감상 최적비인 21 대 9 화면비에 쿼드HD(3440×1440) 고해상도 곡면 화면은 실제 화면보다 더 커보이는 파노라마 효과를 느끼게 했다. 모니터 두 대를 매끈하게 연결해 좌우가 탁 트인 영화관 스크린 느낌을 줬다.
3000 대 1로 명암비가 높아 색채감이 진했다. 특히 붉거나 푸른 채도의 높은 고해상도 이미지를 띄워보니 3차원 입체감이 느껴졌다. sRGB 규격 색은 100% 재현해 마치 자연색을 눈앞에서 보는 듯했다. 화면 응답속도가 4ms(1ms=1000분의 1초)로 빨라 화면 전개에 박진감도 있다. 해상도가 좋은 레이싱 게임을 할 때 자동차의 미세한 진동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인터넷 서핑이나 문서 작업 때 효율성도 좋았다. 하나의 모니터로 두 개의 화면을 분할하는 픽처 바이 픽처(PBP) 기능과 픽처 인 픽처(PIP) 기능이 돋보였다. PIP는 주화면 안에 다른 부가 화면을 동시에 보여주고, PBP는 모니터와 외부 연결된 노트북 등 화면도 한 모니터에 보여준다.
아쉬운 점도 있다. 정자세로 앉아 보면 몰입감이 높지만 50㎝ 안팎으로 가깝게 볼 때는 34인치 화면이 커 부담스러웠다. 현란한 게임을 할 땐 좌우 끝자락 움직임이 더 산만하게 느껴져 집중감이 분산되는 듯도 했다. 최소 70㎝ 이상 떨어져 한가운데에 시선을 맞추고 화면을 고루 둘러보는 게 가장 편했다.
프리미엄 고객층을 겨냥한 125만원의 가격도 다소 부담이다. 40인치대 LED 스마트TV 가격에 맞먹으니 모니터치고는 비싸다. 30인치 안팎 평면이 40만원 선인 점과 비교하면 세 배에 달한다.
“모니터, TV와 다르다”
TV와 모니터의 차이점은 사용 행태다. 모니터는 사용자가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소비도 하는 양면성을 지닌 제품이다. TV보다 더 사용 특성을 배려한 기술을 요구한다. 삼성 커브드 모니터 역시 단순히 트렌드 제품으로 갑자기 출시된 제품이 아니다. 3년 넘게 TV와는 다른 모니터만의 사용성과 디자인, 확장성 등을 연구해 내놓은 결과물이다.
개발은 2012년부터 시작됐다. 실제 크기의 모형(mock-up)을 제작하면서 디자인과 사용성을 고민했다. 이듬해 미국 독일 등 소비자를 대상으로 커브드 모형에 대한 선호 테스트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는 고무적이었다. 모니터 테스트 역사상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것이다. 실제 모형을 보면 구매의향은 더 높았다. 자신감을 가지고 커브드 모니터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된 계기였다.
LCD(액정표시장치)는 굽히기 어렵다는 기술 난제도 해결했다. 3년이 넘는 연구로 LCD 고해상도를 구현하면서도 화면까지 굽힐 수 있는 커브드 기술을 개발했다.
기술만큼이나 디자인에도 공을 쏟았다. 모니터는 TV와 달리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닌 가까운 거리에서 사용하는 제품이다. 전면은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단순하게 테두리를 다듬었고, 뒷면 전원 버튼과 연결 포트도 보다 깔끔하게 배치했다.
김석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전무는 “지난해 12월 국내 예약판매 물량이 완판될 정도로 시장반응이 좋았다”며 “판매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커브드 모니터는 좌우 화면을 한계 곡률까지 굽혀 몰입감을 높인 제품이다. TV제조사의 새로운 화질 경쟁장이기도 하다. 초고화질(UHD) 영화와 게임 등 콘텐츠가 늘면서 덩달아 외부 확장성까지 뛰어난 고화질 모니터 시장 전망도 밝다. 리니지, 메이플스토리2,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고사양 PC용 대작 게임이 쏟아지고, 콘솔 게임까지 UHD를 구현하면서 게임 마니아에게 고화질 모니터는 필수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요즘엔 TV를 굳이 사지 않고 모니터로 방송을 보는 젊은 층도 많다. 최신 모니터는 HDMI, 디스플레이포트, 선더볼트 등 외부 입력을 모두 지원한다. 윈도뿐만 아니라 애플 맥 제품까지 다양한 주변기기와도 연결성이 좋다.
입체 화질·가격은 부담
대표 제품인 삼성전자의 울트라 와이드 34인치 커브드 모니터 SE790C를 1주일간 사용해봤다. 올해 CES 혁신상을 받으며 주목받은 신제품이다. 영화 감상 최적비인 21 대 9 화면비에 쿼드HD(3440×1440) 고해상도 곡면 화면은 실제 화면보다 더 커보이는 파노라마 효과를 느끼게 했다. 모니터 두 대를 매끈하게 연결해 좌우가 탁 트인 영화관 스크린 느낌을 줬다.
3000 대 1로 명암비가 높아 색채감이 진했다. 특히 붉거나 푸른 채도의 높은 고해상도 이미지를 띄워보니 3차원 입체감이 느껴졌다. sRGB 규격 색은 100% 재현해 마치 자연색을 눈앞에서 보는 듯했다. 화면 응답속도가 4ms(1ms=1000분의 1초)로 빨라 화면 전개에 박진감도 있다. 해상도가 좋은 레이싱 게임을 할 때 자동차의 미세한 진동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인터넷 서핑이나 문서 작업 때 효율성도 좋았다. 하나의 모니터로 두 개의 화면을 분할하는 픽처 바이 픽처(PBP) 기능과 픽처 인 픽처(PIP) 기능이 돋보였다. PIP는 주화면 안에 다른 부가 화면을 동시에 보여주고, PBP는 모니터와 외부 연결된 노트북 등 화면도 한 모니터에 보여준다.
아쉬운 점도 있다. 정자세로 앉아 보면 몰입감이 높지만 50㎝ 안팎으로 가깝게 볼 때는 34인치 화면이 커 부담스러웠다. 현란한 게임을 할 땐 좌우 끝자락 움직임이 더 산만하게 느껴져 집중감이 분산되는 듯도 했다. 최소 70㎝ 이상 떨어져 한가운데에 시선을 맞추고 화면을 고루 둘러보는 게 가장 편했다.
프리미엄 고객층을 겨냥한 125만원의 가격도 다소 부담이다. 40인치대 LED 스마트TV 가격에 맞먹으니 모니터치고는 비싸다. 30인치 안팎 평면이 40만원 선인 점과 비교하면 세 배에 달한다.
“모니터, TV와 다르다”
TV와 모니터의 차이점은 사용 행태다. 모니터는 사용자가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소비도 하는 양면성을 지닌 제품이다. TV보다 더 사용 특성을 배려한 기술을 요구한다. 삼성 커브드 모니터 역시 단순히 트렌드 제품으로 갑자기 출시된 제품이 아니다. 3년 넘게 TV와는 다른 모니터만의 사용성과 디자인, 확장성 등을 연구해 내놓은 결과물이다.
개발은 2012년부터 시작됐다. 실제 크기의 모형(mock-up)을 제작하면서 디자인과 사용성을 고민했다. 이듬해 미국 독일 등 소비자를 대상으로 커브드 모형에 대한 선호 테스트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는 고무적이었다. 모니터 테스트 역사상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것이다. 실제 모형을 보면 구매의향은 더 높았다. 자신감을 가지고 커브드 모니터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된 계기였다.
LCD(액정표시장치)는 굽히기 어렵다는 기술 난제도 해결했다. 3년이 넘는 연구로 LCD 고해상도를 구현하면서도 화면까지 굽힐 수 있는 커브드 기술을 개발했다.
기술만큼이나 디자인에도 공을 쏟았다. 모니터는 TV와 달리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닌 가까운 거리에서 사용하는 제품이다. 전면은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단순하게 테두리를 다듬었고, 뒷면 전원 버튼과 연결 포트도 보다 깔끔하게 배치했다.
김석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전무는 “지난해 12월 국내 예약판매 물량이 완판될 정도로 시장반응이 좋았다”며 “판매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