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마케팅] 래리 킹 파격 발탁…'車 개인리스 시대' 부각
현대캐피탈은 최근 미국 ‘토크쇼의 제왕’ 래리 킹을 TV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그간 한 번도 스타를 광고 모델로 쓴 적이 없던 현대캐피탈의 새로운 선택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현대캐피탈이 그간의 고집을 버리고 래리 킹을 모델로 쓴 이유는 ‘개인리스 시대’를 설명하기 위한 최적의 카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유럽에서 자동차 개인리스는 익숙한 방식이지만 차는 사는 것이라는 국내 소비자들의 견고한 고정관념을 넘어야 했다. 자동차 이용 방식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바이 바이, 헬로 리스(bye buy, hello lease)”라는 말을 전달해 줄 신뢰감 있는 입이 필요했고, 현대캐피탈의 선택은 래리 킹이었다.

래리 킹은 25년간 ‘래리 킹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닉슨 대통령부터 오바마 대통령까지 미국의 역대 대통령을 비롯해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마틴 루터 킹 목사,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등 세계적인 인사들을 두루 인터뷰한 토크쇼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이번 광고도 래리 킹이 토크쇼를 진행하는 형식이다. 경제학자, 트렌드 매거진 기자, 래퍼, 패션 디자이너, 록밴드 등을 초대 손님으로 한 5편의 TV 광고가 제작됐다. 지난해 말부터 전파를 탄 ‘경제학자 편’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자동차를 자산 1순위로 꼽는 경제학자의 발언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래리 킹의 모습을 통해 ‘차는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하는 것’이라는 새로운 발상을 전달한다. ‘트렌드 매거진 기자 편’에서는 리스가 할부보다 40%나 저렴하고 각종 세금도 면제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린다.

현대캐피탈이 유명 모델을 기용한 것도 처음이지만 래리 킹이 미국을 제외한 해외 광고에 출연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래리 킹은 실제로 20년간 자동차 리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에게 개인리스를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달라고 적극 어필했다”고 섭외 배경을 설명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