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덕에, 자회사 탓에…자회사에 울고 웃는 그룹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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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써키트·모두투어·CJ
적자 자회사 '턴어라운드'로 강세
LG·일진머티리얼즈
자회사 수익성 악화에 발목
적자 자회사 '턴어라운드'로 강세
LG·일진머티리얼즈
자회사 수익성 악화에 발목
부진한 증시 분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자회사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의 주가가 두드러지게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애물단지였던 자회사의 ‘환골탈태’가 예상되는 중소형주들이 큰 폭으로 오르며 투자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반면 지주사 등 주요 그룹주들은 자회사 실적 전망에 따라 엇갈린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운 오리새끼’가 ‘백조’로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소형 정보기술(IT) 부품업체 코리아써키트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9.1% 뛰었다. 지난달 초 7390원으로 2012년 이후 최저가를 기록한 뒤 전주말 1만3100원으로 한 달 반 만에 77% 급등했다.
자회사인 인터플렉스의 흑자전환 기대가 주가 강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코스닥 상장사인 인터플렉스는 코리아써키트가 지분 34.81%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로, 지분법 평가이익 반영 대상이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리아써키트는 작년에 주요 스마트폰 부품주 중 가장 좋은 실적을 냈지만 인터플렉스의 매출부진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인터플렉스가 작년 4분기를 바닥으로 올해 흑자전환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휴대폰 업체들의 신모델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베트남 신규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원가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라며 “인터플렉스의 실적은 작년 926억원 적자에서 올해 162억원 흑자로 주요 부품주들 중 가장 극적인 개선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모두투어와 삼광글라스도 자회사 실적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주가 오름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주력 자회사인 모두투어인터내셔널 등의 실적이 정상화되면서 올해 연결 영업이익이 50% 이상 급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삼광글라스는 해외사업 호조에 이테크건설, 군장에너지 등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로 최근 두 달간 주가가 6% 가까이 올랐다. 이 밖에 저가 항공사를 보유하고 있는 AK홀딩스(제주항공)와 예림당(티웨이항공), 교육용 앱 개발업체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삼성출판사(스마트스터디) 등도 자회사의 고성장세가 부각되는 대표 종목으로 꼽힌다.
◆자회사에 울고 웃는 그룹株
주요 그룹 지주회사들은 연결 자회사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CJ는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등 상장 자회사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CJ올리브영 CJ푸드빌 등 비상장 자회사 실적이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상승 탄력이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9% 올라 주요 지주사들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반면 LG 한화 두산 GS 등 주요 지주사는 핵심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 등에 발목이 잡혀 작년 10월 이후 줄곧 내림세다.
동일 그룹 내 주요 계열사가 상반된 주가 흐름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일진그룹 산하 지주회사인 일진홀딩스는 핵심 계열사인 일진전기의 이익 성장세와 비상장 자회사 알피니언의 바이오 사업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일진머티리얼즈는 자회사 일진LED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부담이 계속되면서 주가가 신저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류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일진머티리얼즈 자체 실적은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되지만 일진LED의 수익성 개선이 지연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엔 역부족”이라고 판단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미운 오리새끼’가 ‘백조’로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소형 정보기술(IT) 부품업체 코리아써키트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9.1% 뛰었다. 지난달 초 7390원으로 2012년 이후 최저가를 기록한 뒤 전주말 1만3100원으로 한 달 반 만에 77% 급등했다.
자회사인 인터플렉스의 흑자전환 기대가 주가 강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코스닥 상장사인 인터플렉스는 코리아써키트가 지분 34.81%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로, 지분법 평가이익 반영 대상이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리아써키트는 작년에 주요 스마트폰 부품주 중 가장 좋은 실적을 냈지만 인터플렉스의 매출부진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인터플렉스가 작년 4분기를 바닥으로 올해 흑자전환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휴대폰 업체들의 신모델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베트남 신규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원가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라며 “인터플렉스의 실적은 작년 926억원 적자에서 올해 162억원 흑자로 주요 부품주들 중 가장 극적인 개선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모두투어와 삼광글라스도 자회사 실적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주가 오름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주력 자회사인 모두투어인터내셔널 등의 실적이 정상화되면서 올해 연결 영업이익이 50% 이상 급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삼광글라스는 해외사업 호조에 이테크건설, 군장에너지 등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로 최근 두 달간 주가가 6% 가까이 올랐다. 이 밖에 저가 항공사를 보유하고 있는 AK홀딩스(제주항공)와 예림당(티웨이항공), 교육용 앱 개발업체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삼성출판사(스마트스터디) 등도 자회사의 고성장세가 부각되는 대표 종목으로 꼽힌다.
◆자회사에 울고 웃는 그룹株
주요 그룹 지주회사들은 연결 자회사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CJ는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등 상장 자회사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CJ올리브영 CJ푸드빌 등 비상장 자회사 실적이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상승 탄력이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9% 올라 주요 지주사들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반면 LG 한화 두산 GS 등 주요 지주사는 핵심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 등에 발목이 잡혀 작년 10월 이후 줄곧 내림세다.
동일 그룹 내 주요 계열사가 상반된 주가 흐름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일진그룹 산하 지주회사인 일진홀딩스는 핵심 계열사인 일진전기의 이익 성장세와 비상장 자회사 알피니언의 바이오 사업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일진머티리얼즈는 자회사 일진LED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부담이 계속되면서 주가가 신저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류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일진머티리얼즈 자체 실적은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되지만 일진LED의 수익성 개선이 지연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엔 역부족”이라고 판단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