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도 미국 증시 초점은 '유럽'에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깜짝' 양적완화책을 발표한 데 이어 25일 글로벌 증시의 주요 변수인 그리스 조기 총선이 실시되기 때문이다.

지난 주 미국 증시는 새해 들어 4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 들어 3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던 증시는 국제유가 반등과 ECB 경기부양책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주간 단위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9%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6%, 나스닥 종합지수는 2.7% 각각 뛰었다.

시장에선 당초 ECB가 1년간 5000억유로 규모의 양적완화책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ECB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올 3월부터 내년 9월까지 19개월간 매월 600억유로(약 75조5000억원)의 자산매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9월까지 최소 1조1400억유로의 자산매입을 실시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시장 예상 규모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ECB의 '서프라이즈 부양책'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 총선이 다시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가 제1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시리자는 집권하면 대외채권단에 채무 탕감을 요구하겠다는 밝힌 바 있다. 집권 여당은 채권단이 이를 거부해 결국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그렉시트'로 이어질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리자가 제1당이 돼도 '그렉시트'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금융시장에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중앙은행(Fed)는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새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FOMC 회의가 열릴 때마다 부상했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이번에 가라 앉을 것으로 보인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적어도 3월까지는 금리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본격화된다. 이번 주에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화이자 등 140여개의 기업들이 지난 4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