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기 총재 “대대적 양적 완화하겠다”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2일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독일 프
랑크푸르트 ECB본부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이날 드라기 총재는 대대적인 양적 완화정책을 내놨다. 프랑크푸르트AP연합뉴스
< 드라기 총재 “대대적 양적 완화하겠다”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2일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독일 프 랑크푸르트 ECB본부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이날 드라기 총재는 대대적인 양적 완화정책을 내놨다. 프랑크푸르트AP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 완화에 나서기로 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2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ECB 본부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오는 3월부터 매달 600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사들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양적 완화는 내년 9월까지 계속될 계획으로 규모는 1조1400억유로(약 143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드라기 총재는 “물가상승률 2% 달성이라는 중기 목표에 따라 양적 완화를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9월 이후에도 추가 유동성 공급이 계속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12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2%까지 떨어지고, 11월 실업률이 11.5%를 기록하는 등 유로존의 경제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에 ECB가 예상보다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마련했다고 배경을 분석했다.

ECB의 이 같은 움직임은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미국 중앙은행(Fed)의 움직임과 상반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세계 각국의 통화정책 탈동조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영연/뉴욕=이심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