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계획이 안지켜지는 이유? 조직 비전이 불명확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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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이 명확하고 믿음 줄때
조직원은 자신의 꿈을
회사의 비전에 맞추게 된다
비전이 명확하고 믿음 줄때
조직원은 자신의 꿈을
회사의 비전에 맞추게 된다
2015년이 밝았다. 대부분은 1월 한 달간 신년 계획을 세우며 부푼 꿈을 꿀 것이다. 그런데 잠시 생각해 보자. 2014년 신년 계획은 어떻게 됐나. 잘 지켜졌는가. 혹시 계획이 무엇이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 건 아닌가.
작심삼일(作心三日). 계획에 늘 따라 붙는 말이다. 아무리 멋진 계획을 세워 봤자 3일만 지나면 도루묵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거다. 그렇다면 기업의 계획은 어떨까. 기업은 신년 계획 정도가 아니라 10년, 100년, 심지어 구글(Google) 같은 경우 300년 후의 미래 계획, 즉 비전을 세운다. ‘비전’, 미래에 대한 가슴 설레는 꿈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이다. 뚜렷한 목표가 있으니 아무래도 실행력이 높아질 것이다. 무엇보다 현실에서 어려움이 닥쳤을 때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도 비전이다. 문제는 비전을 그냥 홈페이지에 걸려 있는 멋진 문구 정도로 생각하는 구성원들이 왕왕 있다는 것이다. 조직 비전과 개인 비전이 안 맞아 이직해야 겠다는 젊은 직원들도 많다. 구성원들의 외면을 받는 비전이 제대로 지켜질 리 만무하다.
조직 비전에 개인 비전을 맞추지 못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조직 비전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뭔 소리인지도 모르겠는데 어떻게 내 비전을 맞추겠는가. 비전으로 ‘글로벌 1위 기업이 되자’ ‘최고의 고객감동을 주자’라고 돼 있으면 뭐하나. 글로벌 1위라는 것이 도대체 매출 1위인지, 고객만족도 1위라는 건지 모호하다. 매출 1위라고 생각하는 직원과 고객만족도 1위라는 직원의 행동이 같을 리 없다.
다음은 조직 비전을 믿지 못하는 경우다. ‘2020년까지 매출 1조원 기업이 되자’라는 비전이 있다. 명확하고 구체적이다. 문제는 2014년 결산 매출이 100억원도 안 된다면…. 아무리 꿈은 커야 한다지만 담대한 것과 허황된 것은 다르다. 이런 비전은 도전해 보고 싶은 목표가 아니라 그냥 보기 좋게 걸어 놓은 액자에 불과하다.
조직 비전이 명확하고 믿음을 줄 수 있다면 구성원들은 자신의 비전을 조직에 맞추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몇 년 전 필자가 근무하는 회사에서 중국인 직원을 채용했다. 1년 후 인사절차대로 개인 면담을 했고, 코칭할 때 늘 그렇듯 꿈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데 그 직원의 꿈이 필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본인의 꿈은 이 회사의 첫 번째 중국 법인장이 되는 것이라는 것. 한국에 온 지 3~4년밖에 안 된 중국인의 어릴 적부터 꿈이 한국기업의 중국 법인장 이었을까. 아마 한국에 와서도 입사하기 전에는 이런 회사가 있는 줄도 몰랐을 것이다. 그런데 불과 입사 1년 만에 자신의 꿈을 회사 비전에 맞춘 것이다. 그는 1년 동안 줄기차게 회사의 글로벌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전 세계 50개국에 법인을 만들 것이라는 설명도 귀에 들어왔나 보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아 그러면 중국에도 법인이 생기겠구나, 그럼 내가 첫 번째 법인장이 돼 고향에 금의환향해야 겠다는 꿈을 꾸게 되었으리라.
조직 비전과 개인 비전은 얼마든지 맞출 수 있다. 단 조직 비전이 명확할수록, 그리고 개인이 그 비전을 믿고 신뢰하게 된다는 전제에서다.
다시 신년 계획으로 돌아가 보자. 기업 비전과 마찬가지로 신년 계획도 명확하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첫째, ‘건강한 식습관을 갖자’라는 모호한 계획이 아닌 ‘하루 10분 체조’ ‘저지방 우유 먹기’와 같은 명확한 계획을 세우자. 둘째, 20년 흡연인생이었는데 갑자기 ‘금연’을 계획한다든지, 또는 ‘한 달 만에 10㎏ 감량’ 같은 허황된 계획보다는 ‘매일 전날 대비 담배 1개비씩 줄이기’ ‘저녁 식사 후 간식 금지’처럼 지킬 수 있는 계획을 세워 보는 건 어떨까. 더 이상 신년 계획이 작심삼일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조미나 < 세계경영연구원(IGM) 교수 >
작심삼일(作心三日). 계획에 늘 따라 붙는 말이다. 아무리 멋진 계획을 세워 봤자 3일만 지나면 도루묵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거다. 그렇다면 기업의 계획은 어떨까. 기업은 신년 계획 정도가 아니라 10년, 100년, 심지어 구글(Google) 같은 경우 300년 후의 미래 계획, 즉 비전을 세운다. ‘비전’, 미래에 대한 가슴 설레는 꿈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이다. 뚜렷한 목표가 있으니 아무래도 실행력이 높아질 것이다. 무엇보다 현실에서 어려움이 닥쳤을 때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도 비전이다. 문제는 비전을 그냥 홈페이지에 걸려 있는 멋진 문구 정도로 생각하는 구성원들이 왕왕 있다는 것이다. 조직 비전과 개인 비전이 안 맞아 이직해야 겠다는 젊은 직원들도 많다. 구성원들의 외면을 받는 비전이 제대로 지켜질 리 만무하다.
조직 비전에 개인 비전을 맞추지 못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조직 비전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뭔 소리인지도 모르겠는데 어떻게 내 비전을 맞추겠는가. 비전으로 ‘글로벌 1위 기업이 되자’ ‘최고의 고객감동을 주자’라고 돼 있으면 뭐하나. 글로벌 1위라는 것이 도대체 매출 1위인지, 고객만족도 1위라는 건지 모호하다. 매출 1위라고 생각하는 직원과 고객만족도 1위라는 직원의 행동이 같을 리 없다.
다음은 조직 비전을 믿지 못하는 경우다. ‘2020년까지 매출 1조원 기업이 되자’라는 비전이 있다. 명확하고 구체적이다. 문제는 2014년 결산 매출이 100억원도 안 된다면…. 아무리 꿈은 커야 한다지만 담대한 것과 허황된 것은 다르다. 이런 비전은 도전해 보고 싶은 목표가 아니라 그냥 보기 좋게 걸어 놓은 액자에 불과하다.
조직 비전이 명확하고 믿음을 줄 수 있다면 구성원들은 자신의 비전을 조직에 맞추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몇 년 전 필자가 근무하는 회사에서 중국인 직원을 채용했다. 1년 후 인사절차대로 개인 면담을 했고, 코칭할 때 늘 그렇듯 꿈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데 그 직원의 꿈이 필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본인의 꿈은 이 회사의 첫 번째 중국 법인장이 되는 것이라는 것. 한국에 온 지 3~4년밖에 안 된 중국인의 어릴 적부터 꿈이 한국기업의 중국 법인장 이었을까. 아마 한국에 와서도 입사하기 전에는 이런 회사가 있는 줄도 몰랐을 것이다. 그런데 불과 입사 1년 만에 자신의 꿈을 회사 비전에 맞춘 것이다. 그는 1년 동안 줄기차게 회사의 글로벌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전 세계 50개국에 법인을 만들 것이라는 설명도 귀에 들어왔나 보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아 그러면 중국에도 법인이 생기겠구나, 그럼 내가 첫 번째 법인장이 돼 고향에 금의환향해야 겠다는 꿈을 꾸게 되었으리라.
조직 비전과 개인 비전은 얼마든지 맞출 수 있다. 단 조직 비전이 명확할수록, 그리고 개인이 그 비전을 믿고 신뢰하게 된다는 전제에서다.
다시 신년 계획으로 돌아가 보자. 기업 비전과 마찬가지로 신년 계획도 명확하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첫째, ‘건강한 식습관을 갖자’라는 모호한 계획이 아닌 ‘하루 10분 체조’ ‘저지방 우유 먹기’와 같은 명확한 계획을 세우자. 둘째, 20년 흡연인생이었는데 갑자기 ‘금연’을 계획한다든지, 또는 ‘한 달 만에 10㎏ 감량’ 같은 허황된 계획보다는 ‘매일 전날 대비 담배 1개비씩 줄이기’ ‘저녁 식사 후 간식 금지’처럼 지킬 수 있는 계획을 세워 보는 건 어떨까. 더 이상 신년 계획이 작심삼일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조미나 < 세계경영연구원(IGM)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