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관절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역시 골절이다. 다른 시기에는 잘 일어나지 않지만 특별히 겨울철에는 빈번하게 일어난다. 추운 날씨로 관절이 굳고 유연성이 떨어져 눈길이나 빙판길에 쉽게 넘어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손목(요골) 골절을 주의해야 한다.

내리막을 걷거나 계단이 얼어있는 경우, 조심을 하더라도 미끄러지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미끄러지는 체중을 받치기 위해 제일 먼저 사용하는 것이 바로 손목이다. 손을 짚고 넘어질 때 일반적으로 체중의 2~10배 정도 힘이 손목에 가해진다. 이때 손목 부분의 안쪽 뼈인 요골 부위에 골절이 발생하는 것이다.

손목골절은 20~30대의 젊은층의 경우 운동을 하면서 많이 발생하기 하는데, 겨울철에는 스키나 스노우보드와 같이 속력이 나는 운동 중에 자주 발생된다. 손목골절은 특히 60대 이상의 노년층에게 위험하다. 노년층 중 상당수는 골다공증을 앓고 있으며, 근력이 떨어지고 다른 합병증이 있는 경우가 많아 한번 골절상을 입게 되면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손목골절은 전체 골절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흔한 골절이다.

손목은 다리 관절과 달리 체중을 떠받치는 부담이 없기 때문에 아주 무리하게 손목을 사용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상이 있어도 어느 정도의 통증은 참고 견디면서 생활이 가능하다. 따라서 단순 타박상이겠거니 라는 생각에 그냥 방치하고 치료 시기를 놓쳐 병을 키우게 되는 경우가 많다.

홍승환 바른마디병원 원장은 “골절이 발생했을 경우 신속하게 병원을 찾는게 중요하다. 또 골절 부위를 잘 지지하고 얼음을 사용하여 응급처치를 해야한다. 특히 손목의 골절의 경우, 통증이 심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부종이 심해지는 경우 신속히 처치를 해야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손목골절의 치료는 경미한 골절인 경우 석고로 고정하거나 보조기를 착용해 치료한다. 심할 경우 골절된 뼈를 금속판으로 고정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손목의 뼈를 정확하게 맞추기가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관절염 등의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낙상 사고 후 손목의 통증이 1~2주 내로 가시지 않는다면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손목 골절은 찰나의 순간에 발생하지만 회복하는 데는 적어도 2개월 정도가 필요하다. 약 4주가 지나야 글씨를 쓰거나 가벼운 그릇을 들 수 있고 약2개월이 지나서야 보호대 없이 손목을 사용할 수 있어 단순한 노동을 시작할 수 있다. 따라서 60대의 노년층이든 20대의 젊은층이든 간에 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홍승환 바른마디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