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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승현 랩지노믹스 대표 "性감염질환 동시 진단 DNA칩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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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스케어 강소기업 (3) 진승현 랩지노믹스 대표
    "작년 코스닥 입성…성장 발판 마련"

    발로 뛰는 고객중심 벤처
    한 달간 병원 200곳 돌아…의사가 원하는 제품 생산

    글로벌 분자진단 기업으로
    지난해 10월 DNA칩 허가…동남아 등 신흥국 공략
    진승현 랩지노믹스 대표는 “혈액이나 소변에서 DNA 등을 추출해 질병을 진단하는 분자진단 분야의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진승현 랩지노믹스 대표는 “혈액이나 소변에서 DNA 등을 추출해 질병을 진단하는 분자진단 분야의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34세인 바이오벤처기업 창업자가 가장 공을 들인 것은 제품을 사줄 병원을 찾아다니는 일이었다. 전국에 있는 종합병원은 물론 개인병원들까지 문을 두드렸다. 한 달간 200곳의 병원 원장에게 명함을 돌린 적도 있다. 이 바이오벤처기업 제품을 사는 병원만 지금 전국 3000여곳에 달한다. 진승현 랩지노믹스 대표의 얘기다.

    ◆시각디자인 전공한 CEO

    랩지노믹스는 ‘분자진단 종합회사’다. 분자진단은 혈액이나 소변에서 DNA, 단백질 등을 추출해 질병을 진단하는 것을 말한다. 이 회사는 암유전자, 감염성 질환 등을 진단할 수 있는 DNA칩과 중합효소연쇄반응(PCR) 키트 및 장비 등 다양한 분자진단 제품을 개발했다.

    진 대표는 중앙대에서 사진을 공부하고 홍익대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바이오산업과 관련된 이력은 줄기세포 치료제 전문회사인 메디포스트에서 일한 것뿐이다. 그마저도 연구가 아닌 마케팅 쪽을 담당했다.

    마침 메디포스트에서 관련 사업을 준비하다 줄기세포 치료제 및 제대혈 사업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분자진단 쪽 인력과 인프라를 넘겨받을 수 있었다. 진 대표는 “2002년 창업 당시 연구인력만 40명에 달했다”며 “당시 바이오벤처 붐이 일어난 것도 좋은 인력을 확보하기 쉬웠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이 원하는 것 만들자”

    첫해 매출은 400만원에 불과했다. 진 대표는 병원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어 발표자로 나섰다. 그는 “대표가 직접 얼굴을 보여야 회사 인지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창업 초기부터 연구뿐만 아니라 마케팅에 집중한 것이 성장의 발판이 됐다”고 했다. 랩지노믹스는 2004년 ‘앤젤리나 졸리 유전자’로 알려진 유방암 원인 유전자 BRCA1과 BRCA2를 진단하는 방법을 선보이면서 이듬해 흑자로 돌아섰다.

    진 대표는 고객인 의사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한 번은 비뇨기과 의사들에게 전립선염 방광염 질염 등 성감염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균을 일일이 검사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 회사 연구진에 즉각 기술 개발을 제안했다. 이렇게 개발된 검사법이 ‘PCR을 이용해 13종 주요 병원균을 한 번에 검사’하는 성감염 질환(STD) 복합검사였다. 이후 2011년 13종 성감염 질환을 한 번에 진단하는 DNA칩을 개발했다.

    ◆지난해 코스닥 입성

    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으로 회사를 차린 진 대표는 연구개발(R&D)을 강화하기 위해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기관 투자를 받았다.

    랩지노믹스는 2013년 7월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에 상장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코스닥에 입성했다.

    진 대표는 “올해와 내년이 회사 성장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뎅기열 말라리아 등 열대감염성 질환 PCR 키트로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신흥국을 공략할 계획이다.

    그는 “이미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상태”라며 “글로벌 분자진단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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