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감자칩’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해태제과와 농심 간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두 회사는 자체 기준에 따라 시장 1위라는 점을 내세우며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농심은 21일 ‘수미칩 허니머스타드’가 출시 한 달 만에 86억원어치가 판매돼 70억원대인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의 월평균 매출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수량 기준으로는 총 360만개가 팔렸다. 앞서 이마트가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6일까지 감자칩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에서도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는 하루 평균 1만개가 판매되며 허니버터칩(2500개)을 크게 따돌렸다.

농심 관계자는 “수미 품종의 국산 감자를 대량으로 확보해 원료 수급이 원활한 데다 기존 수미칩 생산설비를 활용할 수 있어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콤한 감자칩 경쟁에서 농심이 완승을 거둔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농심은 수미칩 광고모델인 배우 유승호 씨를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신제품을 추가로 출시해 감자칩 시장을 이끌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해태제과는 농심의 1위 선언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허니버터칩이 계속 품귀현상을 빚고 있고 추가로 내놓은 허니통통까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달콤한 감자스낵 시장은 여전히 해태가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개별 제품으로 비교하면 허니버터칩이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보다 덜 팔린 것은 사실이지만 허니버터칩의 회전율과 허니 시리즈 제품군의 매출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태제과는 이달 허니버터칩 75억원어치, 허니통통 38억원어치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니 시리즈 매출을 기준으로 113억원을 기록해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보다 많은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원료를 제대로 조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원료 수급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