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에서 콘텐츠로 영역을 확장 중인 미국의 공룡기업 아마존이 20일 극장 개봉용 영화를 한 달에 한 편꼴로 제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독점 콘텐츠 확보를 통해 넷플릭스 훌루 등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마존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을 운영하고 있다.

로이 프라이스 아마존 스튜디오스 부사장은 이날 “우리의 목표는 한 해에 12편의 영화를 만드는 것이며 제작은 올해 안에 시작한다”고 말했다. 아마존 자체영화 제작부문 책임자에는 테드 호프가 임명됐다. 호프는 1991년 독립 영화제작사 굿머신을 차린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이다. 굿머신은 아카데미상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리안(李安) 감독의 와호장룡(2000년 개봉) 등으로 주목받았으며, 2002년 유니버설에 매각됐다.

아마존이 자체 제작하거나 판권을 사들여 독점 배포하는 영화는 일단 영화관에서 개봉된 뒤 4~8주가 지나면 아마존 프라임에 풀릴 예정이다. 올해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제작한 ‘레드 오크스’ 등 자체 드라마 네 종을 방영한다. 내년에는 유명 영화감독인 우디 앨런이 시나리오와 감독을 맡는 드라마를 내보낼 예정이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