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 오너 3세인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사장(36)이 작년 하반기부터 매달 300만원 규모로 주식을 매입하고 있어 관심이다.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의 맏딸인 조 부사장은 지난해 3월 한솔케미칼에 합류해 회사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 부사장은 한솔케미칼 주식 473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8월 108주를 매입한 데 이어 9월 100주, 10월 94주, 11월 91주, 지난달 80주를 매입해 지분을 확대했다.

투자 규모는 300만원으로 일정하다. 조 부사장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녀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장손녀이기도 하다.

조 부사장이 소량이지만 주식 매입에 나서자 그룹 승계구도와 연관시키는 시각도 있다. 한솔그룹은 크게 조 명예회장이 1대 주주(14.34%)인 한솔케미칼과 동생 조동길 회장이 실권을 쥐고 있는 한솔제지 계열로 나뉜다. 오너 3세 중 한솔케미칼 주식을 직접 보유하고 있는 사람으로는 조 부사장이 유일하다. 한솔그룹 측은 “조 부사장의 주식 매입은 한솔케미칼 임원으로서 책임감과 애사심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상반기 2만9000원대에서 횡보하던 한솔케미칼 주가는 8월 이후 오름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8월20일 2만8100원에서 이달 16일 4만7050원으로 5개월 새 67.4% 급등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