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값도 비싼데 전세부터 시작해서 어느 세월에 집을 사겠나! 배우자 조건 제 1순위를 '자가 보유'로 해야 한다"

결혼상대는 당연히 본인이 알아서 선택해야 하지만 결혼이 중요한 만큼 부모로서도 두 손 놓고 구경만 하고 있을 수만 없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조언을 해주자니 부모와 자녀간에 인식차이가 생기기 십상이다. 나이나 세대, 경험, 입장 등의 차이가 큰 만큼 결혼관도 다를 수밖에 없는 것.

미혼남녀들은 자신이 고른 결혼상대를 부모에게 소개할 때 어떤 점 때문에 망설여질까?

미혼 남성은 자신이 배우자를 고를 때 중요시하는 사항과 부모의 관점이 달라서, 미혼 여성은 부모가 기대하는 배우자감의 수준이 워낙 높아서 자신이 고른 연인이 과연 그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확신이 없어 부모에게 소개하기가 두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동규)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8일∼14일 사이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526명(남녀 각 263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배우자감을 부모에게 소개할 때 어떤 점 때문에 두렵게 느껴집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7.9%가 '보는 관점이 너무 달라서'로 답했고, 여성은 44.9%가 '기대 수준이 너무 높아서'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그 다음으로는 남성의 경우 '기대 수준이 너무 높아서'(36.9%), 여성은 '보는 관점이 너무 달라서'(40.7%)로 답했다. 세 번째로는 남녀 모두 '너무 식견이 높아서'(남 15.2%, 여 14.4%)를 택했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부모들이 아들에게 바라는 배우자 조건은 일반적으로 심성이나 교양 등이어서 당사자가 중시하는 외모와 차이를 보이는 사례가 많다"며 "딸에게는 직업이나 가정환경 등 경제력을 중시하여 당사자와 비슷하나 그 수준 상에 격차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부모가 나의 배우자감 거절한다면…

'본인이 고른 배우자감을 부모가 거절하면 어떻게 할 것입니까?'에서는 남녀간의 반응이 엇갈렸다.

남성은 62.4%가 '내 뜻대로 관철시킨다'를 택했으나, 여성은 54.0%가 '(부모의 의견을) 수용한다'고 답해 각각 과반수를 차지했다.

한편 '(부모의 의견을) 수용하다'는 남성은 37.6%, '내 뜻을 관철시킨다'는 여성은 46.0%였다.

조미현 온리-유 선임 컨설턴트는 "부모들은 일반적으로 아들보다는 딸의 배우자 선택에 관심이 더 높다"며 "딸들 또한 배우자 선택 시 부모와 밀접한 협의 하에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조사결과를 풀이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