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이드증권은 14일 SK C&C에 대해 현대글로비스와 달리 이 회사는 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분석했다.

전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부자가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현대글로비스 지분 13.4%를 매락하려던 계획이 무산됨에 따라 지배구조 관련주로 불리는 삼성SDS(-8..65%)와 SK C&C(-7.04%), 제일모직(-6.44%)등이 동반 급락했다.

김준섭 연구원은 "SK C&C와 현대글로비스는 지배구조상 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지에서 차이가 있다"며 "현대차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로 연결되는 순환출자구조에서 나오지만 SK 경영권은 SK C&C-SK로 연결되는 지배구조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대주주일가가 지배력의 핵심인 SK지분을 확보 결정했다고 가정할 때 SK C&C 지분을 매각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SK C&C의 지분을 매각 후 SK의 지분을 되살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는 SK C&C 지분 매각시 SK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큰데다 SK C&C 지분 매각에 따른 양도소득세 발생 등으로 보유지분가치가 하락한다는 점 때문이다.

만약 최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SK C&C의 지분을 SK에 현물 출자한다고 가정하면 상호출자 형태가 돼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김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대주주 리스크가 부각될 경우 오히려 매수 기회"라며 "더불어 실적 시즌을 앞두고 매번 실적 예상치에 부합하던 회사라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