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킬러' 이근호, 8강 진출 선봉장 될까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산뜻하게 출발한 슈틸리케호(號)가 쿠웨이트를 상대로 8강 진출 조기 확정을 노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3일 오후 4시(한국시간) 호주 캔버라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와 아시안컵 조별예선 A조 2차전을 치른다. 오만과의 첫 경기에서 1-0으로 이긴 한국은 2연승으로 일찌감치 8강 진출을 예약한다는 계획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비교적 쉬운 상대인 쿠웨이트를 맞아 안정적으로 승점을 쌓고 부상 선수들에게 휴식을 준다는 전략이다.

쿠웨이트전에서 가장 주목할 선수는 ‘중동 킬러’ 이근호(30·엘자이시)다. 이근호는 오만전에서 벤치를 지켰지만 조영철(26·카타르SC)이 가벼운 부상을 당해 최전방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근호는 A매치 71경기에 나서 19골을 기록했다. 그중 중동 국가를 상대로 뽑은 골이 11골이나 된다.

역시 오만전 때 부상을 당한 이청용(27·볼턴)도 쉴 것으로 보인다. 이청용이 맡았던 오른쪽 날개는 한교원(25·전북 현대)이 맡는다. 다리에 타박상을 입은 김창수(30·가시와 레이솔)도 결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차두리가 빈 자리를 메울 전망이다.

한국과 쿠웨이트의 역대 전적은 9승4무8패로 한국이 근소하게 앞선다. 2000년 이후에는 한국이 4승1무1패로 압도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골 결정력을 쿠웨이트전의 승부처로 꼽았다. 그는 “오만전에서 드러났듯이 90분 내내 볼을 점유해도 골 결정력을 살리지 못하면 실점 위기를 맞는 등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볼을 소유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는 철학에 따라 점유율을 높이며 결정력까지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