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7원 가까이 내렸다. 시시각각 바뀌는 해외 변수와 수급구도 탓에 올 들어 진폭이 크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6.9원 하락한 달러당 1090원에 마감했다. 전일 3원 내린 데 이어 이틀째 하락세다. 전일보다 1원30전 내린 1095원60전에 개장한 뒤 오후 들어 하락폭이 커졌다.

초반엔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높았다. 하지만 장중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가 몰리면서 원화 강세로 이어졌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는 수요도 많았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유가가 반등하면서 미국 증시가 오르는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디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추가 완화정책 기대감이 커지면서 강(强)달러 속도가 느려질 수도 있다고 봤다.

최근 환율은 유가와 달러 흐름에 따라 널뛰기를 계속하고 있다. 새해 첫 거래일이던 지난 2일에는 4원 넘게 올라 달러당 1100원대를 넘어섰다. 이틀 연속 상승하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일 11원 이상 급락하면서 장 분위기가 다시 바뀌기도 했다.

올초엔 엔·달러 환율도 달러당 120원대 아래로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컸다. 원화와 엔화가 비슷한 속도로 오르고 내리면서(동조화) 원·엔 환율은 100엔당 910~920원대를 지켰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