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제포럼 발표자 인터뷰 1] 최상철 교수 "日 잃어버린 20년, 미시적 분석 통해 교훈 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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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과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은 1월3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새해 첫 일본경제포럼을 개최한다. 4회째를 맞은 이번 포럼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경제협력방안 - 일본 20년 장기침체의 시사점'을 주제로 열린다. 1990년대 이후 장기침체에 빠진 일본경제를 반면교사로 삼아 한국경제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연자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보통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정책이나 금융시스템 같은 거시적 관점에서 분석하죠. 그런데 이렇게 크게 보기 시작하면 해답도 구체적이지 않고 일반론이 됩니다. 미시적으로 볼 필요가 있어요. 문제의 핵심은 기업이 소비자 니즈(needs)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최상철 일본 유통과학대 대학원장(사진)은 8일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우리보다 앞서 저성장 불황을 지나온 일본경제에 대한 미시적 접근을 통해 한국경제가 실질적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일본 현지에서 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는 최 원장은 일본이 장기 불황에 빠진 근본 원인으로 소비자 니즈와 멀어진 점을 꼽았다.
그는 “기업 간 경쟁에 매몰된 게 문제를 키웠다. 업계 과당경쟁이 이어지면서 기업 조직이 비대해지고 관료주의적으로 변질됐다” 며 “기업이 근본인 소비자에 충실하지 않다 보니 수익을 못 내고, 가격경쟁에 빠지면서 디플레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해답은 디테일에 숨어있다는 게 최 원장의 주장.
그는 “제조업이든 유통업이든 결국 소비자 니즈를 자극할 수 있는 매력적 제품을 만들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여기에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마케팅이 더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20년 디플레를 통과해 온 일본 기업의 대응 전략은 ‘닮은꼴 불황기’를 맞게 될 우리 기업들에게도 유용한 참고 사례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일본 정책 당국은 유통업의 독점을 규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며 “제품 가격 결정권을 가졌던 제조업 분야가 영향력이 커진 유통 채널에 대응하다 보니 가격경쟁 하게 됐고, 결과적으로 제조업 경쟁력 저하의 원인이 됐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선례에 비춰볼 때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내부 출혈경쟁을 막을 필요가 있다. 관건은 기업·업종 간 경쟁이 아닌 소비자에 집중하는 것” 이라며 “제조업과 유통업도 대립적·경쟁적 관계에서 벗어나 파트너십을 갖고 소비자 니즈를 좇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원장은 이달 30일 한경닷컴과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공동주최로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리는 제4회 일본경제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디플레 불황기의 일본 기업의 대응 전략’을 발표한다.
포럼 주요 발표자는 △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일본에 있어서 잃어버린 20년의 의미)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연구소장(한일관계, 정상회담 없는 정상화) △최인한 한경닷컴 뉴스국장(기사로 보는 2015년의 한일 경제) △이정희 중앙대 교수(일본 유통산업이 주는 한국 유통산업의 도전과 과제) △이춘규 경제학 박사(일본 언론의 복합위기 돌파 전략과 시사점) △최상철 일본유통과학대 대학원장(디플레 불황기의 일본 기업의 대응 전략)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세계가 일본 된다) 등이다.
문의 전화 (02)3277-9960
이메일 bright@hankyung.com
☞ 제4회 일본경제포럼 신청하러 가기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최상철 일본 유통과학대 대학원장(사진)은 8일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우리보다 앞서 저성장 불황을 지나온 일본경제에 대한 미시적 접근을 통해 한국경제가 실질적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일본 현지에서 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는 최 원장은 일본이 장기 불황에 빠진 근본 원인으로 소비자 니즈와 멀어진 점을 꼽았다.
그는 “기업 간 경쟁에 매몰된 게 문제를 키웠다. 업계 과당경쟁이 이어지면서 기업 조직이 비대해지고 관료주의적으로 변질됐다” 며 “기업이 근본인 소비자에 충실하지 않다 보니 수익을 못 내고, 가격경쟁에 빠지면서 디플레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해답은 디테일에 숨어있다는 게 최 원장의 주장.
그는 “제조업이든 유통업이든 결국 소비자 니즈를 자극할 수 있는 매력적 제품을 만들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여기에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마케팅이 더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20년 디플레를 통과해 온 일본 기업의 대응 전략은 ‘닮은꼴 불황기’를 맞게 될 우리 기업들에게도 유용한 참고 사례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일본 정책 당국은 유통업의 독점을 규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며 “제품 가격 결정권을 가졌던 제조업 분야가 영향력이 커진 유통 채널에 대응하다 보니 가격경쟁 하게 됐고, 결과적으로 제조업 경쟁력 저하의 원인이 됐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선례에 비춰볼 때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내부 출혈경쟁을 막을 필요가 있다. 관건은 기업·업종 간 경쟁이 아닌 소비자에 집중하는 것” 이라며 “제조업과 유통업도 대립적·경쟁적 관계에서 벗어나 파트너십을 갖고 소비자 니즈를 좇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원장은 이달 30일 한경닷컴과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공동주최로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리는 제4회 일본경제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디플레 불황기의 일본 기업의 대응 전략’을 발표한다.
포럼 주요 발표자는 △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일본에 있어서 잃어버린 20년의 의미)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연구소장(한일관계, 정상회담 없는 정상화) △최인한 한경닷컴 뉴스국장(기사로 보는 2015년의 한일 경제) △이정희 중앙대 교수(일본 유통산업이 주는 한국 유통산업의 도전과 과제) △이춘규 경제학 박사(일본 언론의 복합위기 돌파 전략과 시사점) △최상철 일본유통과학대 대학원장(디플레 불황기의 일본 기업의 대응 전략)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세계가 일본 된다) 등이다.
문의 전화 (02)3277-9960
이메일 br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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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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