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물이 절반가량 차 있는 컵이 하나 있다. 비관주의자는 물이 반밖에 안 남았다고 생각하고, 낙관주의자는 물이 반이나 남았다고 여긴다. 반면 ‘긍정의 귀재’는 물컵을 다시 채울 수 있는 물병을 찾는다. 낙관주의자와 비관주의자가 눈앞에 있는 물컵을 해석하는 데만 정신이 팔렸을 때 무한한 기회와 가능성, 성공에 이르는 길을 보는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행복학’을 가르치는 숀 아처는《행복을 선택한 사람들》에서 “누구나 연습하고 노력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긍정의 귀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가난에 찌들고 신체적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도 “무조건 행복하면 된다”고 말하진 않는다. 그는 행복이란 단순한 낙관주의가 아니라 객관적인 사실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처럼 긍정적 현실을 인지하는 능력을 ‘긍정지능’이라고 정의한다. 지능(IQ)은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주고, 감성지능(EQ)은 그 방법을 알려주며, 사회지능(SQ)은 누구와 함께할지 가르쳐준다. 긍정지능은 이 세 지능을 통합해 발휘하도록 만드는 능력이다. 그는 “현실을 직시하고 긍정적 변화를 만들기 위해 행동할 때 우리는 뇌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성공과 행복을 성취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2008년 금융 위기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실시된 UBS은행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긍정지능의 효과를 보여준다. 과도한 업무량, 낮은 보수라는 현실을 인지하고 구조조정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직원들은 신체적 고통이 23% 감소하고, 생산성이 30% 상승했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