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2015 금융산업 전망] 이자수익 감소…예금·펀드 한 곳서 서비스 '복합점포'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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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2015 - 재도약 나선 금융
은행업계
은행업계
은행들의 새해 영업환경이 만만치 않다. 수익성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는데 저금리 기조가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시장에선 올 상반기 중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인하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은행들의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은행마다 올해 중소기업 대출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자산 성장을 준비 중인 탓에 우량 중소기업 고객을 두고 제살 깎아먹기 경쟁이 우려될 정도다. 급증하는 가계부채도 걱정거리다.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와 각종 부동산규제 완화로 가계부채 증가세에 가속도가 붙어서다.
은행들 수익성 확보 시급
한국은행은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를 내렸고 올해도 다시 한 번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예상이 많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2.0%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은행 입장에서는 이자 수익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 실제 은행들의 이자 이익을 가늠할 수 있는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3분기 중 1.81%로 2013년 1.87%보다 하락했다.
각종 수수료가 포함된 비이자이익 부문도 늘리기 어려운 분위기다. 최근 2~3년 동안 금융소비자 보호 이슈가 부각된 가운데 각종 수수료가 감면됐는데 이를 제자리로 되돌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치권과 여론의 눈치를 봐야 해서다.
중도상환 수수료가 대표적이다. 17개 시중은행의 중도상환 수수료 수입은 지난 3년간 1조2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2013년부터 은행권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중도상환 수수료 합리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미 국민 우리 하나 등 국내 주요 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중도상환 수수료율을 1.5%에서 1.2~1.3%까지 인하하기로 했다. 내부 검토를 거쳐 조만간 낮아진 수수료율을 적용할 방침이다.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수준에서 따라갈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기준금리 인하가 오히려 은행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금융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금리 인하가 경제활성화로 이어질 경우 은행들의 수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도 관건
지난 4일 나온 산업은행의 ‘2015년 경제·금융·산업 전망’에 따르면 가계부채는 부동산 규제완화와 저금리 기조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가계부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이미 1000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도 꾸준히 늘어 1060조원을 웃돌았다. 이는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IT)이 완화되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늘어난 탓이다. 산은은 올해도 이 같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 같은 흐름이 내수 회복을 제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가계부채는 올해도 내수회복을 제약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이는 국내 경제 성장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소기업 대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은행들의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해 말 설문조사한 결과 국내 17개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가장 주력해 성장시키고자 하는 부문을 묻는 질문에 11명이 자영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을 꼽았다. 소매금융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정책으로, 대기업 대출은 예대마진 폭이 작은 탓에 자산을 늘리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다만 올해 최대 경영화두로 ‘리스크 관리’를 꼽은 이도 13명이나 됐다. 부실을 감수하면서도 돈 굴릴 데를 개척해야 하는 쉽지 않은 경영 환경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키워드는 ‘핀테크’와 ‘복합점포’
올해는 다양한 금융업권의 직원들이 하나의 장소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복합점포가 허용됐다. 복합점포 허용으로 은행 중심 금융그룹들도 국내외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과의 전략적 제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전문은행 및 핀테크 육성 정책의 향방도 은행들 입장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변화 중 하나다. 인터넷 은행이나 핀테크 기업의 시장 진입이 본격화될 경우 송금·결제 서비스부터 예대 업무와 금융상품 판매 등 거의 모든 업무영역에서 은행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 판도가 확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은행들 수익성 확보 시급
한국은행은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를 내렸고 올해도 다시 한 번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예상이 많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2.0%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은행 입장에서는 이자 수익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 실제 은행들의 이자 이익을 가늠할 수 있는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3분기 중 1.81%로 2013년 1.87%보다 하락했다.
각종 수수료가 포함된 비이자이익 부문도 늘리기 어려운 분위기다. 최근 2~3년 동안 금융소비자 보호 이슈가 부각된 가운데 각종 수수료가 감면됐는데 이를 제자리로 되돌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치권과 여론의 눈치를 봐야 해서다.
중도상환 수수료가 대표적이다. 17개 시중은행의 중도상환 수수료 수입은 지난 3년간 1조2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2013년부터 은행권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중도상환 수수료 합리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미 국민 우리 하나 등 국내 주요 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중도상환 수수료율을 1.5%에서 1.2~1.3%까지 인하하기로 했다. 내부 검토를 거쳐 조만간 낮아진 수수료율을 적용할 방침이다.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수준에서 따라갈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기준금리 인하가 오히려 은행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금융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금리 인하가 경제활성화로 이어질 경우 은행들의 수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도 관건
지난 4일 나온 산업은행의 ‘2015년 경제·금융·산업 전망’에 따르면 가계부채는 부동산 규제완화와 저금리 기조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가계부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이미 1000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도 꾸준히 늘어 1060조원을 웃돌았다. 이는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IT)이 완화되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늘어난 탓이다. 산은은 올해도 이 같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 같은 흐름이 내수 회복을 제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가계부채는 올해도 내수회복을 제약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이는 국내 경제 성장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소기업 대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은행들의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해 말 설문조사한 결과 국내 17개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가장 주력해 성장시키고자 하는 부문을 묻는 질문에 11명이 자영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을 꼽았다. 소매금융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정책으로, 대기업 대출은 예대마진 폭이 작은 탓에 자산을 늘리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다만 올해 최대 경영화두로 ‘리스크 관리’를 꼽은 이도 13명이나 됐다. 부실을 감수하면서도 돈 굴릴 데를 개척해야 하는 쉽지 않은 경영 환경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키워드는 ‘핀테크’와 ‘복합점포’
올해는 다양한 금융업권의 직원들이 하나의 장소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복합점포가 허용됐다. 복합점포 허용으로 은행 중심 금융그룹들도 국내외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과의 전략적 제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전문은행 및 핀테크 육성 정책의 향방도 은행들 입장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변화 중 하나다. 인터넷 은행이나 핀테크 기업의 시장 진입이 본격화될 경우 송금·결제 서비스부터 예대 업무와 금융상품 판매 등 거의 모든 업무영역에서 은행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 판도가 확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