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저녁 서울 봉천동의 성민양꼬치. 1, 2층 자리가 모두 찬 가운데 2층 한쪽에는 10여명이 모여 자리가 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박선욱 씨(24)는 “양고기 특유의 퀴퀴한 향이 없어 즐겨 찾는다”며 “요즘 양맥(양꼬치+맥주) 인기가 치맥(치킨+맥주) 못지않다”고 말했다.

일부 마니아층만 즐기던 양고기(사진)가 대중화되면서 양고기 수입과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양고기 수입액은 3989만달러로 2010년 1864만달러에서 4년 새 120%가량 급증했다. 12월 연말 수요를 감안하면 증가폭은 더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서울 구로, 경기 안산 등 중국인 거주지 인근에 있던 양꼬치 전문점은 최근 강남, 홍대 등 주요 상권에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양고기 수입업체 하이램의 한승희 대표는 “5년 전에 비해 세 배 이상 많은 400여곳에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도 양고기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 양념 양고기 3종을 출시했다. 고추장 등 한국인 입맛에 맞춘 소스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출시 한 달 만에 양념육 부문 매출 비중이 10%에 육박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는 게 마트 측 설명이다.

이마트도 올 들어 수도권 26개점에서 호주산 양갈비, 양불고기를 팔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4월부터 항공 직송을 통해 들여온 호주산 양갈비를 판매 중이다.

일찌감치 양고기를 판매해온 온라인몰에서는 매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11번가의 지난해 양고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0% 이상 늘었다. 티켓몬스터도 같은 기간 양고기 매출이 67% 증가함에 따라 상품 수를 7개에서 올 들어 18개로 늘렸다.

최근 유통되는 물량은 생후 1년 미만인 양을 쓴 램(lamb)이다. 예전에 수입됐던 생후 1년 이상 된 양고기인 머턴(mutton)에 비해 냄새가 덜하고 육질도 부드럽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