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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폐화된 현대사회, 나무에 비유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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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문학상 수상 소설가 김숨 씨
    "황폐화된 현대사회, 나무에 비유했죠"
    소설가 김숨 씨(사진)의 작품 ‘뿌리 이야기’가 문학사상이 주관하는 제39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뿌리 이야기’는 작가세계 2014년 여름호에 발표된 중편으로, 인간을 나무에 비유하며 산업화와 개발로 인한 현대사회의 황폐함, 현대인의 뿌리 뽑힘을 그린 작품이다.

    7일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수상작 발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씨는 개인적 경험을 설명했다. 그는 “어느날 버스를 타고 가다 거리에 심어진 나무가 다른 곳에서 옮겨 심어진 것이란 이야기를 듣고 공포감이 밀려왔다”며 “한자리에서 태어나 죽는 존재인 나무가 낯선 흙에 묻힐 때 느꼈을 공포감을 작품에 투영하려 했다”고 말했다.

    ‘뿌리 이야기’ 속엔 뿌리가 뽑힌 나무처럼 자신의 터전을 빼앗긴 사람들이 나온다. 철거민, 입양아, 일본군위안부 등이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썩어서 쓰러지지 않기 위해 사람들은 다시 뿌리를 내리려 안간힘을 쓴다. 작가는 “사람은 심근성 뿌리처럼 깊이 뿌리를 내리는 이가 있고, 천근성 뿌리처럼 자신의 영역을 넓히는 사람들이 있다”며 “사람과 나무 모두 그런 ‘어떠함’이 있다는 공통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상문학상 심사위원회(최일남, 김윤식, 이태동, 윤후명, 김성곤)는 “뿌리 들린 나무의 모티프를 통해 산업화와 기계화로 삶의 터전과 인간성을 상실한 현대인의 불안과 방황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이외에도 손홍규 ‘배회’와 윤성희 ‘휴가’, 이장욱 ‘크리스마스캐럴’, 이평재 ‘흙의 멜로디’, 전성태 ‘소풍’, 조경란 ‘기도에 가까운’, 한유주 ‘일곱 명의 동명이인들과 각자의 순간들’ 등 8편이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대상 상금은 3500만원, 우수작은 각 300만원이다. 수상작품집은 오는 20일께 발간된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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