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중인 동부건설의 불똥이 두산중공업으로 튀고 있다. '수주 계약 해지'라는 부정적인 주가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해지금액 등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적극적인 수주 개선 덕에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7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전날 장마감 이후 2년 전 동부건설과 맺은 동부그린발전소 1, 2호기 보일러 공급계약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동부건설이 동부발전당진 지분 전량을 SK가스에 매각하면서 이 계약이 승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주 계약 규모에 대해서는 "해지금액(계약금액)의 경우 발주처인 동부건설의 '경영상 비밀유지' 요청에 따라 공시 유보됐다"고 덧붙였다.

해지금액은 그러나 약 3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했다.

김홍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중공업이 계약 해지한 보일러 계약 금액은 약 3000억원 수준"이라며 "더욱이 착수지시서(Notice to Proceed)도 받지 않은 계약해지 건"이라고 설명했다.

보일러 공급을 위한 작업 진행이 실제로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는 "단순한 수주잔고에서 3000억원만 제외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수주 취소'의 경우 해당 업체 주가에는 분명히 부정적인 요인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주가 영향도 제한적이고 펀더멘털 훼손 역시 없을 것"이라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난해 신규 수주가 8조원 전후였고, 이는 3년 만에 매출을 넘어서는 수주 개선이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추가적인 주가 모멘텀(동력)을 확인하면서 두산중공업의 주식비중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

그는 "두산중공업의 수주흐름은 하반기에 강세를 보여왔는데 올해는 초반부터 수주인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먼저 지난해 수주가 유력했던 베트남 송하우 프로젝트가 머지않아 계약 체결로 이어질 전망이고, 이미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국내 민자화력발전관련 수주도 상반기 중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이날 오후 1시31분 현재 전날보다 0.45% 내린 2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개장 직후 한때 1.35% 떨어져 장중 2만2000원선을 하향 돌파하기도 했다.

전날에도 3.48%의 주가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지난달 29일 이후 전날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날마다 내림세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