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종합지수를 제외한 아시아 주요 증시가 국제유가 급락과 그리스 정정 불안 등에 영향을 받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장중 1만7000선이 붕괴됐다.

6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55.48포인트(2.62%) 하락한 1만6953.23으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장중 낙폭을 확대해 3주만에 1만7000선이 붕괴됐다.

앞서 미국과 유럽 증시도 유가 급락과 그리스의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 영향을 받아 모두 하락 했다.

밤사이 국제유가는 사우디가 미국, 유럽 수출 원유의 판매가격을 인하하고 이라크 원유 수출이 증가하면서 급락했다.

5일(현지시간) 오전장에서 서부텍사스유(WTI) 선물은 배럴당 49.95달러까지 하락했다. WTI선물이 50달러 밑으로 떨어진 건 2009년 4월29일 이후 처음이다.

그리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유로존 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오는 25일 조기 총선을 앞두고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집권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리스가 시리자 집권 이후 유로존을 탈퇴하게 된다면 채무불이행(디폴트)과 막대한 거시금융 충격으로 인해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리스에 대한 불안감으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자 엔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119.53엔에 거래중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원유 가격 하락과 유럽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이 강해지면서 투자자들이 매도심리를 이어갔다"며 "업종별 닛케이 평균을 보면 36개 업종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중화권 증시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다.

홍콩 항셍지수는 185.91포인트(0.78%) 하락한 2만3535.41을, 대만 가권지수는 151.21포인트(1.63%) 내린 9122.9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만 장중 상승 반전해 이 시각 현재 0.92% 뛴 3381.42를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