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대부분은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데 1~2년 더 걸린다고 예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경영의 위협 요인으로는 소비 부진과 가계빚 문제가 꼽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2015년 투자환경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지난달 매출 상위 10개 업종 77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시점에 대해 응답 기업 31.6%가 2016년 상반기, 27.6%가 2016년 하반기를 꼽았다. 2017년 이후라는 답변은 18.4%였다. 올 상반기(2.6%)와 하반기(19.7%)라고 응답한 기업은 다섯 곳 중 네 곳에 그쳤다.

올해 경영을 위협하는 요인으로는 ‘소비 부진(22.0%)’을 가장 많이 꼽았다. 가계부채 증가(16.6%)와 원화 강세(16.0%)를 우려하는 기업도 많았다.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손익분기점 환율에 대해서는 달러당 1050원(29.4%)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 달러당 1000원 미만도 견딜 수 있다는 응답은 28%에 그쳤다.

저유가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묻자 70% 이상이 올해까지라고 답했다.

올해 신규 고용 계획을 묻자 응답 기업 60.8%가 ‘1~5%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6~10% 확대’하겠다는 응답(16.2%)을 합치면 77.0%가 올해 고용을 늘릴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정부 출범 이후 기업 규제가 개선됐는지에 대해선 ‘보통’이라는 평가가 72.4%로 가장 많았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수시장을 활성화하는 한편 환율 안정에 주력해 기업들의 투자 심리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