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한국축구 아름다움·열정 되살릴 것"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사진)이 2015년을 한국 축구의 도약을 위한 ‘변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회장은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지난해 한국 축구는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했지만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부진으로 심하게 요동쳤다”며 “축구는 승패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준비가 중요하다는 성찰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를 중요시해온 한국의 축구 문화는 과정을 생략하거나 왜곡시켰고, 이것이 장기적이고 건전한 축구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됐다”며 “새해에는 축구의 아름다움과 열정을 추구하는 근본으로 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각급 대표팀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제도 개선 △경기 공정성을 저해하는 심판 문제 개선방안 마련 △프로축구 승강제 확대 실시 △유소년 축구 지속 투자 등 네 가지 핵심 추진 과제를 제시했다.

축구협회는 우선 올해 캐나다 여자 월드컵을 준비하는 여자 대표팀과 각급 연령별 대표팀의 평가전을 확대하고, 여자 축구 예산을 늘려 저변 확대에 주력하기로 했다. 또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 이원화된 심판 조직을 하나로 통합, 그 첫 단계로 프로연맹 심판위원장을 축구협회 심판부위원장으로 임명하기로 했다. 심판에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한편 건전한 경기 운영을 방해하는 감독, 학부모, 관중의 행동에도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게 축구협회의 방침이다.

프로축구 클래식과 챌린지에만 도입된 승강제를 내셔널리그와 K3리그 팀까지 확대하고, 골든에이지 등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과 초·중·고 주말리그를 내실있게 운영해 유소년 축구의 발전을 꾀하기로 했다.

최만수 기자 be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