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효과…'무역 트리플 크라운' 달성
한국이 지난해 사상 최대 무역규모·수출·무역흑자를 기록하면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의 작년 무역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였던 2013년(440억5000만달러)보다 7.7% 많은 474억1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무역흑자 사상 최대치 경신은 수출 증가에 힘입었다. 작년 수출은 5731억달러로 2013년(5596억3000만달러)에 비해 2.4%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이 전년보다 9.7% 늘어난 626억8000만달러에 달해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 비중은 10.9%를 차지했다.

이어 자동차(수출액 489억4000만달러, 0.6% 증가) 일반기계(484억6000만달러, 4.4%) 선박류(397억달러, 6.8%) 철강제품(355억3000만달러, 9.3%) 무선통신기기(295억3000만달러, 7.1%) 등의 수출도 선전했다. 반면 석유제품(512억달러, 3% 감소)과 석유화학(483억3000만달러, 0.1% 감소) 등은 유가 하락의 역풍을 맞았다.

작년 수입도 전년보다 2.0% 늘어난 5257억달러로 집계됐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이 각각 2.6%, 13.3% 증가한 1447억6100만달러와 546억500만달러였다. 반면 수입 비중이 61%로 가장 높은 원자재 수입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1년 전보다 0.8% 감소한 3158억6800만달러에 그쳤다.

이에 따라 수출입을 합한 지난해 무역규모는 1조988억달러로 기존 최대인 2011년(1조796억달러)을 웃돌았다.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수출과 무역규모가 증가한 것은 자유무역협정(FTA) 영향이 가장 컸다”고 분석했다. 한국과 FTA를 발효한 국가에 대한 지난해 수출은 전년보다 평균 7.0% 증가해 전체 수출 증가율(2.4%)보다도 높았다는 것이다.

이런 추세를 감안해 산업부는 올해 수출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6000억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권 실장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의 수출이 예상치보다 조금만 더 늘면 6000억달러 수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재후/마지혜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