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유연탄 값…시멘트 7社 모두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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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까지 6757억…성신양회·동양·현대도 이익 내
레미콘·건설업체 "시멘트社만 혜택…가격 내려야"
레미콘·건설업체 "시멘트社만 혜택…가격 내려야"
시멘트 생산원가의 35%가량을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연초 t당 80달러대에서 움직이던 유연탄 가격(호주산 기준)은 최근 60달러대로 떨어졌다. 4년 전에 비해서는 반 토막이 났다.
이에 따라 최근 몇 년간 계속 오르기만 했던 시멘트 가격이 올해는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 시멘트 제조업체와 레미콘 업체, 건설회사 담당자들이 매년 초 만나 시멘트 가격을 결정한다.
◆유연탄 값 하락에 실적 호조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호주 뉴캐슬의 본선인도(FOB) 기준 국제 유연탄 평균 가격은 최근 62.31달러까지 내려갔다. 유연탄은 2011년 t당 133달러에서 2012년 105달러, 2013년엔 93달러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도 하락했다.
유연탄 가격 하락 덕분에 시멘트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은 좋아졌다. 쌍용양회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동양시멘트 라파즈한라시멘트 현대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등 7개 시멘트 제조사의 지난해 초부터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6757억원이었다. 2013년 4070억원 적자를 냈던 것과는 정반대다.
시장점유율 20%(2013년 출하량 기준)로 1위인 쌍용양회는 지난해 3분기에만 461억원의 흑자를 냈다. 성신양회(2013년 3분기 -70억원), 동양시멘트(-1611억원), 현대시멘트(-174억원)도 각각 6억원, 2860억원, 2230억원의 흑자로 반전했다.
매출도 늘었다. 7개 시멘트 제조사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3조4503억원으로 2010년 연간 전체 매출(3조5540억원)에 근접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멘트 산업이 지난 5년여간의 적자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며 “원자재 값 하락, 시멘트 가격 인상, 구조조정, 금리 인하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레미콘 업체 등 ‘가격 낮춰야’
시멘트 가격은 최근 몇 년 사이 계속 상승했다. 2011년 t당 5만2000원이었던 시멘트 가격은 지난해 7만5000원으로 44% 올랐다.
시멘트는 일반 소비자에게 팔리는 물량은 극히 일부이고 대부분 레미콘회사나 건설사 등 기업에 팔린다. 시멘트 제조업체와 레미콘 회사, 건설사 관계자들이 모여 가격을 협상해 결정하는 관행이 생긴 이유다. 하지만 연초에 공급가격을 정하기 때문에 가격변동 요인을 제때 반영하기가 어렵다.
유연탄 등 주요 원료 값이 떨어지고 시멘트 회사의 수익성이 개선되자 레미콘 업계와 건설회사들은 “시멘트 가격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 건설회사 임원은 “시멘트 생산원가 하락 요인이 많다”며 “판매가격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시멘트가 일반인들이 많이 사는 소비재였다면 여론에 떠밀려 진작 가격을 내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진기업 삼표산업 아주산업 등 레미콘 업계에서는 “원자재 값 인하에 따른 이익을 시멘트 회사만 누리고 있다”며 “시멘트를 사다 쓰는 레미콘 업체들은 혜택을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친 2008년 유연탄 가격이 한때 당 200달러를 넘어섰으나 당시 시멘트 판매가격은 6만원이 채 안 됐다”며 “향후 유연탄 가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멘트 가격 인하는 섣부르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이에 따라 최근 몇 년간 계속 오르기만 했던 시멘트 가격이 올해는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 시멘트 제조업체와 레미콘 업체, 건설회사 담당자들이 매년 초 만나 시멘트 가격을 결정한다.
◆유연탄 값 하락에 실적 호조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호주 뉴캐슬의 본선인도(FOB) 기준 국제 유연탄 평균 가격은 최근 62.31달러까지 내려갔다. 유연탄은 2011년 t당 133달러에서 2012년 105달러, 2013년엔 93달러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도 하락했다.
유연탄 가격 하락 덕분에 시멘트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은 좋아졌다. 쌍용양회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동양시멘트 라파즈한라시멘트 현대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등 7개 시멘트 제조사의 지난해 초부터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6757억원이었다. 2013년 4070억원 적자를 냈던 것과는 정반대다.
시장점유율 20%(2013년 출하량 기준)로 1위인 쌍용양회는 지난해 3분기에만 461억원의 흑자를 냈다. 성신양회(2013년 3분기 -70억원), 동양시멘트(-1611억원), 현대시멘트(-174억원)도 각각 6억원, 2860억원, 2230억원의 흑자로 반전했다.
매출도 늘었다. 7개 시멘트 제조사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3조4503억원으로 2010년 연간 전체 매출(3조5540억원)에 근접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멘트 산업이 지난 5년여간의 적자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며 “원자재 값 하락, 시멘트 가격 인상, 구조조정, 금리 인하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레미콘 업체 등 ‘가격 낮춰야’
시멘트 가격은 최근 몇 년 사이 계속 상승했다. 2011년 t당 5만2000원이었던 시멘트 가격은 지난해 7만5000원으로 44% 올랐다.
시멘트는 일반 소비자에게 팔리는 물량은 극히 일부이고 대부분 레미콘회사나 건설사 등 기업에 팔린다. 시멘트 제조업체와 레미콘 회사, 건설사 관계자들이 모여 가격을 협상해 결정하는 관행이 생긴 이유다. 하지만 연초에 공급가격을 정하기 때문에 가격변동 요인을 제때 반영하기가 어렵다.
유연탄 등 주요 원료 값이 떨어지고 시멘트 회사의 수익성이 개선되자 레미콘 업계와 건설회사들은 “시멘트 가격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 건설회사 임원은 “시멘트 생산원가 하락 요인이 많다”며 “판매가격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시멘트가 일반인들이 많이 사는 소비재였다면 여론에 떠밀려 진작 가격을 내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진기업 삼표산업 아주산업 등 레미콘 업계에서는 “원자재 값 인하에 따른 이익을 시멘트 회사만 누리고 있다”며 “시멘트를 사다 쓰는 레미콘 업체들은 혜택을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친 2008년 유연탄 가격이 한때 당 200달러를 넘어섰으나 당시 시멘트 판매가격은 6만원이 채 안 됐다”며 “향후 유연탄 가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멘트 가격 인하는 섣부르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