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 Mobile] 럭셔리 미러리스 '삼성 NX1'…초고속 자동초점에 움직임 추적까지
‘미러리스 카메라보다 DSLR 카메라에 가까웠다.’ 삼성전자가 새로 출시한 ‘스마트카메라 NX1’을 1주일간 써보고 내린 결론이다.

NX1은 삼성전자의 미러리스 카메라 브랜드인 NX 시리즈의 최상급 라인이다. NX 시리즈는 뒤에 붙는 숫자의 자릿수가 많을수록 보급형, 적을수록 고급형 제품으로 분류된다. 삼성전자는 2010년 1월 NX10을 시작으로 미러리스 카메라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에서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거울을 없애 덩치를 대폭 줄였다. 크고 무겁다는 DSLR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거울이 없어 ‘미러리스(mirrorless)’라는 이름이 붙었다.

렌즈를 교환할 수 있는 DSLR의 장점은 그대로 살렸다. 사용자들은 가볍지만 렌즈를 교환할 수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에 열광했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미러리스 카메라를 연달아 내놓으며 시장을 확대했다. 상승세를 탄 미러리스 카메라는 지난해 전체 렌즈교환 카메라 시장에서 DSLR 카메라의 점유율을 따돌린 데 이어 올해는 58%를 차지하며 격차를 더 벌렸다. DSLR 카메라 사업을 접고 미러리스 카메라에 집중한 삼성전자의 선택이 빛을 봤다.

NX1은 보급형으로 기술을 쌓은 삼성전자가 마침내 내놓은 최고급 미러리스 카메라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다시 DSLR로 돌아간 느낌이다. 외관부터가 미러리스보다는 DSLR에 가깝다. NX1의 본체 크기는 139×102×66㎜, 무게는 550g이다. DSLR 카메라인 캐논 EOS 100D의 본체 크기는 116.8×91.4×68.5㎜, 무게는 370g이다.

작고 가벼운 미러리스 카메라의 장점을 버리고 삼성이 취한 것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삼성전자가 미러리스의 휴대성보다 DSLR의 최고급 이미지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고의 성능을 가진 카메라는 DSLR이라는 인식이 뿌리 깊다. 고급 카메라 시장을 노린다면 DSLR의 옷을 입을 필요가 있었던 것.

옷만 DSLR로 입은 것이 아니다. 성능 또한 DSLR에 버금갈 수준까지 올라왔다. 특히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약점으로 여겨졌던 자동초점 기능의 개선이다. NX1은 0.055초의 고속 자동초점 기능을 지원해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놓치지 않고 촬영할 수 있다. 움직이는 피사체를 추적해 자동으로 초점을 맞추는 동체추적 기능도 탑재됐다.

DSLR 카메라의 자동초점 기능이 뷰파인더의 중앙에 집중된 것에 비해 NX1은 피사체가 화면의 가장자리에 있어도 초점을 맞출 수 있다. NX1이 205개의 위상차 자동초점 포인트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미러리스 카메라 중 최고 수준인 2820만화소의 이미지 센서도 채택했다. 독자적인 이미징 프로세서인 ‘DRIMe V’를 탑재해 기존 제품 대비 데이터 처리속도를 2.8배 높였다.

강력한 동영상 촬영 기능도 장점이다. NX1은 UHD(3840×2160)뿐 아니라 4K(4096×2160)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디지털 카메라 최초로 고효율 압축 능력이 뛰어난 H.265 비디오 코덱을 지원한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