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리턴 논란 조현아, 사표 제출 … 한식 기내식 전도사로 명성얻었는데
'땅콩 리턴'으로 물의를 일으킨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사진 ·40)이 10일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다. 대한항공은 조 부사장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조직에 누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사표를 냈다고 밝혔다.

앞서 조 부사장은 지난 5일 미국 뉴욕발 인천행 항공기에서 땅콩(마카다미아 넛)을 봉지째 제공했다는 이유로 항공기를 후진하고 승무원을 하기시켰다. 이후 논란이 일자 조 부사장은 지난 9일 보직해임됐다.

조 부사장은 조양호 한진 그룹 회장의 장녀로 대한항공 기내서비스, 호텔사업부문 총괄부사장 직을 맡고 있었다. 서울 종로구 송현동 호텔 건립 추진, 미국 윌셔그랜드호텔 등 한진그룹의 호텔사업을 이끌고 있다.

조 부사장은 1999년 미국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 학사를 마치고 25살에 대한항공 호텔 면세사업부로 입사했다. 2002년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본부 대리에서 4년 만에 2006년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본부 부본부장(상무보)으로 승진했다.

조 부사장은 이때 비빔밥과 비빔국수를 기내식으로 도입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비빔국수 기내식은 2004년 국제기내식협회(ITCA) '머큐리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4월 라면상무 사건 당시 조 부사장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승무원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당시 조 부사장은 "승무원 폭행사건 현장에 있었던 승무원이 겪었을 당혹감과 수치심이 얼마나 컸을지 안타깝다" 며 "기내 폭행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계몽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엔 하와이에서 쌍둥이 아들을 낳아 원정출산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올 10월에는 '유니폼을 입고 출퇴근을 할 때는 국내외 면세점, 공항 내 쇼핑몰이나 상점을 이용하지 말고, 공공장소에선 전화사용을 하지 말며, 커피 등 음료수를 들고 다니며 마시지 말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승무원 근무수칙으로 승무원 인권침해 논란이 일었다.

한경닷컴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