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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 지하로 밀려난 수입 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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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넬·에스티로더·디올 등 시장 포화에 매출 부진
    '1층=명품 화장품' 공식 깨져

    시계·보석 매장 대신 들어서
    서울 롯데에비뉴엘 월드타워점 지하 1층의 화장품·구두 매장 전경.
    서울 롯데에비뉴엘 월드타워점 지하 1층의 화장품·구두 매장 전경.
    최근 개장한 서울 잠실의 롯데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는 샤넬·에스티로더·디올·SKⅡ 등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들이 1층이 아닌 지하 1층에 입점해 있다.

    지하 1층에는 구두 매장과 초콜릿 등 식품 매장이 있다. 전통적으로 유명 화장품 브랜드가 들어서는 1층에는 로로피아나, 콜롬보 비아델라스피가 등 의류·가방 브랜드가 입점했다.

    지난 10월 롯데백화점 광주점에서도 샤넬·바비브라운·록시땅 등 20여개 해외 화장품 브랜드가 구두 매장이 있는 2층으로 이전했다. 프라다·브라이틀링·태그호이어 등 해외 명품 의류·가방·시계 브랜드가 새로 들어오면서 1층에서 밀려났다.

    해외 유명 화장품들이 백화점의 명당 자리인 1층에서 지하 1층이나 2층으로 밀려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매출 부진으로 위상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2012년 1층에 있던 달팡·아베다 등 일부 화장품 브랜드를 지하 1층으로 내려 보냈다. 대구점의 화장품 매장도 지하 1층에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신세계 강남점 등도 수입 화장품들이 원래 1층에만 있었으나 현재는 1~2층에 분산돼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화장품들의 매출 신장세가 정체된 상태”라며 “객단가(쇼핑객 1인당 평균 매입액)가 상대적으로 높은 의류·시계·보석 명품 매장이 확대되면 다른 곳으로 옮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해외 화장품의 매출 증가율은 2012년 0.4%, 2013년 -0.7%, 올해 1~11월 0.4%였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지난해 1.1%였던 매출 증가율이 올해 4.1%로 다소 높아졌지만,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했던 2010년 이전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에스티로더나 로레알 등 해외 유명 화장품 업체들은 이미 한국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고 매출보다는 비효율적인 매장을 정리하고 판촉비를 줄이는 등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리소닉의 진동클렌저, 입생로랑 뷰티의 립스틱 등 히트 제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직구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도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들이 주춤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0년 1236만9000달러(약 137억8277만원)였던 화장품·향수 해외직구 금액은 지난해 6099만4000달러(약 679억2901만원)로 3년 만에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 들어서는 8월까지 4816만8000달러로 집계됐다.

    면세점 매출도 예전만 못하다. 에스티로더는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에서 2010년 브랜드별 매출 1위였으나 지난해 5위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는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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