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은 “서울 여의도를 금융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며 ‘금융 중심지 조성과 발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도 큰손들을 지방으로 이전시키는 이율배반적 정책이 강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적 연금의 지방 이전을 포기한 일본, 수도로 다시 옮겨온 네덜란드 사례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정부연금펀드(GPIF)를 관청이 몰려 있는 도쿄 가스미가세키에서 가나가와현으로 옮기려던 계획을 지난 8월 포기했다.
요네자와 야스히로 GPIF 이사장은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 이전이 도쿄를 국제금융도시로 발전시키는 데 장애가 된다는 얘기다. 네덜란드 역시 공적 연금을 지방으로 이전한 뒤 국제정보에 뒤처지면서 수익률 하락에 시달리다가 18년 만에 수도로 다시 옮겼다. 세계 10대 연기금 가운데 본사가 수도를 벗어난 곳은 국민연금이 유일하다.
박동휘/허란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