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1m 천으로 감싼 무대·객석…극장에서 부활한 마당놀이 '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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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0일 국립극장서 개막
30년간 관객 250만여명을 동원하며 인기를 끌었던 마당놀이가 극장 안에서 부활한다. 손진책 극단 미추 대표(67)가 1981년 ‘허생전’으로 첫선을 보인 마당놀이는 2010년 30주년 기념 공연을 끝으로 명맥이 끊긴 상태였다. 국립극장은 내달 10일부터 내년 1월11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를 무대에 올린다.
가장 큰 변화는 공연 장소다. 기존 마당놀이가 천막극장이나 체육관에서 펼쳐졌던 반면 이번 공연은 1500석 규모의 국립극장 프로시니엄 형태의 무대에서 이뤄진다. 사방을 써야 하는 공연 특색을 살리기 위해 해오름 무대 위에는 3면의 가설 객석이 세워진다. 무대와 객석을 높이 11m의 대형 천으로 감싸 배우와 관객이 하나의 공간 안에 있는 느낌이 들도록 연출할 예정이다. 천막 내부는 스크린으로도 활용된다.
새로운 마당놀이를 위해 원조 제작진들이 의기투합했다. 연출 손진책, 작곡 박범훈, 안무 국수호, 각색 배삼식, 연희감독 김성녀, 무대미술 박동우 등이 참여한다. 손 대표는 “마당놀이를 30년간 공연한 뒤 다음 세대들이 이어받아서 하기를 원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며 “새로운 마당놀이의 30년을 시작하는 이번 공연이 어린이부터 할머니까지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국립극장의 연말 공연으로 정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존 마당놀이에선 윤문식, 김종엽 등 연극배우들이 춤을 추고 노래하며 극을 이끌어간 데 비해 이번에는 국립극장 소속의 예술단체 단원들이 무대를 꾸민다.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소속의 소리꾼, 무용수, 연주자 77명이 참여해 가·무·악 방면에서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뺑덕 역은 그간 국립창극단의 ‘숙영낭자전’ ‘변강쇠 점찍고 옹녀’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서정금 씨, 김성녀 씨의 동생이자 우리소리문화원 대표인 김성예 명창이 맡아 연기한다. 심봉사 역에는 창극단의 김학용 씨와 송재영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이, 심청 역은 창극단의 민은경, 신예 황애리가 맡는다.
손 대표는 “마당놀이에서 마당이란 물리적인 마당이 아니라 우리가 두 발을 딛고 있는 여기가 마당”이라며 “사회와 호흡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이 공명을 이루는 곳이자 삶과 죽음이 넘나드는 삶의 현장이 마당”이라고 덧붙였다. 3만~7만원. (02)2280-4114~6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가장 큰 변화는 공연 장소다. 기존 마당놀이가 천막극장이나 체육관에서 펼쳐졌던 반면 이번 공연은 1500석 규모의 국립극장 프로시니엄 형태의 무대에서 이뤄진다. 사방을 써야 하는 공연 특색을 살리기 위해 해오름 무대 위에는 3면의 가설 객석이 세워진다. 무대와 객석을 높이 11m의 대형 천으로 감싸 배우와 관객이 하나의 공간 안에 있는 느낌이 들도록 연출할 예정이다. 천막 내부는 스크린으로도 활용된다.
새로운 마당놀이를 위해 원조 제작진들이 의기투합했다. 연출 손진책, 작곡 박범훈, 안무 국수호, 각색 배삼식, 연희감독 김성녀, 무대미술 박동우 등이 참여한다. 손 대표는 “마당놀이를 30년간 공연한 뒤 다음 세대들이 이어받아서 하기를 원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며 “새로운 마당놀이의 30년을 시작하는 이번 공연이 어린이부터 할머니까지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국립극장의 연말 공연으로 정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존 마당놀이에선 윤문식, 김종엽 등 연극배우들이 춤을 추고 노래하며 극을 이끌어간 데 비해 이번에는 국립극장 소속의 예술단체 단원들이 무대를 꾸민다.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소속의 소리꾼, 무용수, 연주자 77명이 참여해 가·무·악 방면에서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뺑덕 역은 그간 국립창극단의 ‘숙영낭자전’ ‘변강쇠 점찍고 옹녀’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서정금 씨, 김성녀 씨의 동생이자 우리소리문화원 대표인 김성예 명창이 맡아 연기한다. 심봉사 역에는 창극단의 김학용 씨와 송재영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이, 심청 역은 창극단의 민은경, 신예 황애리가 맡는다.
손 대표는 “마당놀이에서 마당이란 물리적인 마당이 아니라 우리가 두 발을 딛고 있는 여기가 마당”이라며 “사회와 호흡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이 공명을 이루는 곳이자 삶과 죽음이 넘나드는 삶의 현장이 마당”이라고 덧붙였다. 3만~7만원. (02)2280-4114~6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