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이 멕시코에 대해 ‘실패한 국가’라고 언급했다가 멕시코 정부가 반발하자 ‘연대감을 표시한다’고 입장을 누그러뜨렸다.

무히카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발행된 ‘중남미 외교’라는 잡지와 인터뷰에서 “멕시코는 공권력이 통제력을 잃은 일종의 실패 한 국가”라고 지적했다. 멕시코 외교부는 이에 항의해 23일 자국 주재 우루과이 대사를 불러 해명하라고 요구했다고 멕시코 일간 밀 레니오가 24일 보도했다.

무히카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9월 말 멕시코 게네로 주 이괄라 시에서 시위를 벌이던 교육대학생 43명이 경찰과 결탁한 갱단에 끌려가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전국적인 시위 등 소요사태가 이는 현 정국에 대한 견해를 언급한 것이다. 무히카 대통령은 이 사건은 멕시코 사회에 암묵적으로 스며들어 있는 부정부패에 기인한다고 지적하면서 어떠한 대가를 치른다 해도 진상을 밝혀내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밀레니오는 전했다.

멕시코 외교부는 “무히카 대통령이 언급한 내용 중 일부가 상당히 놀랍고,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성명을 통해 항의했다. 멕시코 정부가 반발하면서 외교 문제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자 대통령은 웹사이트를 통해 멕시코를 포함한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마약범죄가 횡행하는 나라에 대한 연대감을 표시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들 나라는 실패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은 아메리카대륙이 발견되기 전부터 유구한 역사적 전통을 가지고 있다”며 “이 국가들은 현재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정치적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