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에 가상현실 더하면 신세계 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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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네이션스 서밋'에서 연설한 브랜든 이리브 오큘러스VR 창업자
고글형태 오큘러스VR 쓰면 가상 공간이동 가능해져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사회를 바꾸는 것은 기업"
고글형태 오큘러스VR 쓰면 가상 공간이동 가능해져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사회를 바꾸는 것은 기업"
지난 3월 페이스북이 23억달러(약 2조4000억원)를 투자하면서 창업 1년 만에 돈방석에 앉은 가상현실기기 업체 오큘러스VR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브랜든 이리브(사진). 24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스타트업네이션스서밋 2014’ 콘퍼런스에 연사로 나선 그는 “한국 게임 회사들과 가상현실 게임을 만들고 싶다”며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게임과 오큘러스VR의 가상현실이 만난다면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큘러스VR은 머리에 쓰는 고글 형태의 가상현실 기기로 사용자는 고개를 움직이면서 3차원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이리브 CEO는 “우리는 처음부터 다른 기업과의 협업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오큘러스VR은 독립적인 제품이라기보다는 수많은 기업이 생산하는 콘텐츠를 연결하는 하드웨어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상현실 게임 제작을 위해 한국 개발자들과 만나고 싶다”며 “게임 등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위한 특별판이 다음달 초 판매된다”고 말했다.
오큘러스VR은 제품 대량 생산을 위해 삼성전자와 손잡고 최근 ‘기어VR’을 선보였다. 지난 13일에는 실제 공간을 3차원으로 찍어 기어VR로 전송하는 ‘프로젝트 비욘드’도 발표했다. 개발자용 기어VR은 다음달 초 미국을 시작으로 199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리브 CEO가 꿈꾸는 세상은 단순히 게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오큘러스VR은 우리를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예를 들어 파리에 여행간 여자친구가 에펠탑의 모습을 프로젝트 비욘드로 찍어 전송하면, 서울에 있는 남자친구는 기어VR을 통해 여자친구와 파리에 함께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일종의 공간 이동이다.
이날 행사의 기조연설은 맡은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화두도 미래와 변화였다. 김 의장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란 주제의 연설에서 “사회를 바꾸는 것은 기업”이라며 “기업이 재무적 성과와 함께 사회 문제를 해결한다면 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소셜임팩트 기업’이라 칭하며 월마트와 네슬레 두 기업의 사례를 들었다.
월마트는 한 달에 4달러만 내면 필요한 약을 대부분 살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저소득층을 도왔다. 동시에 이들의 매장 방문을 늘리는 성과도 거뒀다. 캡슐 커피 사업에 나선 네슬레는 커피 농가에 10년간 2500억원을 지원했다. 농가 시설이 개선되자 커피 저장 능력이 올라갔고, 네슬레는 안정적으로 질 좋은 커피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결과적으로 캡슐 커피 매출은 26배 늘었다. 기업을 매개로 한 사회적 선순환이 이뤄진 것이다.
김 의장은 “스타트업은 결국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과정의 연속”이라며 “수학자 가우스나 러시아 과학자 알트슐러처럼 창의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가우스는 1부터 100까지 더하는 계산법을 창의적으로 제시한 수학자이고, 알트슐러는 ‘무거운 도끼냐 가벼운 도끼냐’라는 모순 풀이로 유명한 과학자이다. 김 의장은 “무거운 도끼는 힘을 실어 나무를 찍을 수 있지만 오래 들고 일하기 힘들고, 가벼운 도끼는 나무를 베기 어렵다”며 “이 같은 딜레마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속이 빈 도끼 손잡이를 고안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게임 시절 게임을 유료화할지 무료로 유지할지의 갈등도 이런 딜레마였다”며 “항상 비행기 이코노미석을 타다가 처음 비즈니스석에 탔을 때 깨달음을 얻어 부분 유료화를 업계 최초로 도입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병종/임근호 기자 ddak@hankyung.com
이리브 CEO는 “우리는 처음부터 다른 기업과의 협업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오큘러스VR은 독립적인 제품이라기보다는 수많은 기업이 생산하는 콘텐츠를 연결하는 하드웨어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상현실 게임 제작을 위해 한국 개발자들과 만나고 싶다”며 “게임 등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위한 특별판이 다음달 초 판매된다”고 말했다.
오큘러스VR은 제품 대량 생산을 위해 삼성전자와 손잡고 최근 ‘기어VR’을 선보였다. 지난 13일에는 실제 공간을 3차원으로 찍어 기어VR로 전송하는 ‘프로젝트 비욘드’도 발표했다. 개발자용 기어VR은 다음달 초 미국을 시작으로 199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리브 CEO가 꿈꾸는 세상은 단순히 게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오큘러스VR은 우리를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예를 들어 파리에 여행간 여자친구가 에펠탑의 모습을 프로젝트 비욘드로 찍어 전송하면, 서울에 있는 남자친구는 기어VR을 통해 여자친구와 파리에 함께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일종의 공간 이동이다.
이날 행사의 기조연설은 맡은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화두도 미래와 변화였다. 김 의장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란 주제의 연설에서 “사회를 바꾸는 것은 기업”이라며 “기업이 재무적 성과와 함께 사회 문제를 해결한다면 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소셜임팩트 기업’이라 칭하며 월마트와 네슬레 두 기업의 사례를 들었다.
월마트는 한 달에 4달러만 내면 필요한 약을 대부분 살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저소득층을 도왔다. 동시에 이들의 매장 방문을 늘리는 성과도 거뒀다. 캡슐 커피 사업에 나선 네슬레는 커피 농가에 10년간 2500억원을 지원했다. 농가 시설이 개선되자 커피 저장 능력이 올라갔고, 네슬레는 안정적으로 질 좋은 커피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결과적으로 캡슐 커피 매출은 26배 늘었다. 기업을 매개로 한 사회적 선순환이 이뤄진 것이다.
김 의장은 “스타트업은 결국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과정의 연속”이라며 “수학자 가우스나 러시아 과학자 알트슐러처럼 창의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가우스는 1부터 100까지 더하는 계산법을 창의적으로 제시한 수학자이고, 알트슐러는 ‘무거운 도끼냐 가벼운 도끼냐’라는 모순 풀이로 유명한 과학자이다. 김 의장은 “무거운 도끼는 힘을 실어 나무를 찍을 수 있지만 오래 들고 일하기 힘들고, 가벼운 도끼는 나무를 베기 어렵다”며 “이 같은 딜레마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속이 빈 도끼 손잡이를 고안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게임 시절 게임을 유료화할지 무료로 유지할지의 갈등도 이런 딜레마였다”며 “항상 비행기 이코노미석을 타다가 처음 비즈니스석에 탔을 때 깨달음을 얻어 부분 유료화를 업계 최초로 도입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병종/임근호 기자 ddak@hankyung.com